2025년 12월 06일(토)

불법포획돼 돌고래쇼 하던 '춘삼이', 자연 돌아가 셋째 출산... 새끼와 헤엄 포착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춘삼이'가 세 번째 새끼를 출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되었습니다. 


불법 포획되어 돌고래쇼에 동원되었던 춘삼이는 자연으로 돌아간 후 2016년과 2023년에 이어 또다시 출산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춘삼이가 지난 10월경 세 번째 새끼를 낳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공개했습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지난달 12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상에서 춘삼이와 함께 헤엄치는 배냇주름이 뚜렷한 새끼 돌고래를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정확한 검증을 위해 집중적인 추적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다큐제주,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다큐제주,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추적 조사 결과, 11월 26일 제주시 도두동을 시작으로 11월 28일 구좌읍 김녕리, 11월 29일 구좌읍 종달리 해상에서 나흘 동안 총 26차례에 걸쳐 춘삼이와 새끼 돌고래가 '어미-새끼 유영자세'로 함께 수영하는 장면이 확인되었습니다.


배냇주름은 새끼가 어미의 자궁 내에서 몸을 구부린 상태로 성장하면서 형성되는 줄무늬 형태의 흔적으로, 출생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몸에 남아있는 특징입니다.


연구진은 새끼 돌고래들이 때때로 실제 어미가 아닌 다른 성체 돌고래 곁에서 헤엄치는 행동을 보이는 점을 감안해 수일간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결과를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춘삼이는 2009년 6월 23일 제주시 외도2동 앞바다에서 어민의 정치망에 걸린 후 제주 지역 공연업체에 1000만 원에 판매되어 돌고래쇼 공연에 투입된 개체입니다.


기존 이미지다큐제주,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해경이 돌고래 불법 포획 사실을 적발하고 해당 업체가 기소되어 대법원에서 몰수 판결이 내려진 후, 춘삼이는 2013년 7월 18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 앞바다에서 서울대공원 출신인 '제돌이'와 함께 자연으로 방류되었습니다.


남방큰돌고래는 2019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준위협종'으로 지정된 보호 대상 종입니다.


준위협종은 위급·위기·취약종으로 분류되는 멸종위기 단계 직전 상태를 의미합니다. 


국내에서는 오직 제주 해역에서만 발견되는 이 돌고래들은 불법포획과 어망 사고 등으로 인해 한때 개체 수가 105마리까지 감소했으나, 현재는 약 11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origin_자연으로돌아간춘삼이출산했나…배냇주름새끼돌고래와유영.jpg다큐제주,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