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불꽃축제인 '서울세계불꽃축제'와 '부산불꽃축제'가 모두 성황리에 종료된 상황 속, 한화그룹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이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반면, '부산불꽃축제'에서는 부산시로부터 23억원의 용역비를 받는 구조를 두고 부산시의회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입니다. 다만 두 축제의 태생적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해석은 갈리고 있습니다.
서울세계불꽃축제 / 사진제공=㈜한화
지난달(11월) 29일 부산시의회 김효정 의원(국민의힘·북2) 측은 한화가 2000년부터 약 100억원 규모의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사회공헌사업으로 진행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올해 20회를 맞은 '부산불꽃축제'의 총 예산 39억원 가운데 부산시 예산 23억원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 예산이 한화에 용역비로 지급되는 구조가 합당한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두 축제의 비용 구조가 다르게 형성된 이유는 주최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한화가 기획부터 예산 집행까지 전액 부담하는 행사로, 기업의 사회공헌(CSR) 성격과 함께 화약 기술과 안전관리 역량을 알리는 마케팅 기능을 겸하고 있습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이 관람하는 대규모 행사로, 한화가 주최자로서 모든 비용을 부담해왔습니다.
반면 '부산불꽃축제'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부산시가 주도해 시작한 행사입니다. 부산시는 이 축제를 광안리 일대의 핵심 관광 콘텐츠이자 도시 브랜드 자산으로 보고 매년 시비를 편성해 왔습니다. 한화는 불꽃 연출 등 전문 분야를 맡는 외부 용역업체로 참여하고 있으며, 부산시는 공개 절차를 거쳐 한화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불꽃축제 / 뉴스1
김 의원은 "같은 기업이 관여하는 행사인데 서울은 기업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부산은 시민 세금으로 진행된다면 시민 입장에서 불공정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하며 "부산시와 한화, 시민 모두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구조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한화는 서울·부산 축제가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로 운영되는 만큼, 부산불꽃축제는 부산시 발주 사업에 따라 계약을 이행하는 별도의 행사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세계불꽃축제 / 사진제공=㈜한화
시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서울에서는 비용을 투자하고, 부산에서는 돈을 받는다는 것은 지역차별"이라는 의견과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곳은 여의도이며. 한화생명이 소유한 63빌딩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부산에서도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면 '다른 지역'들은 뭐가 되냐. 가혹하다" 등의 의견이 상충하고 있습니다.
부산불꽃축제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