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인 어머니가 달러 투자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한다는 딸의 하소연이 온라인상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온 '주식한다고 집안일 안 하는 전업 주부'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20대 여성 A씨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A씨는 "전업 주부인 어머니가 얼마 전부터 주식에 빠지셨다"며 "정확히는 달러를 사고파는 투자를 하고 계신데, 달러를 가장 저렴할 때 구매해서 주식처럼 가장 비쌀 때 매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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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달러 환율 변동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노트북과 핸드폰을 모두 펼쳐두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합니다. A씨는 "주식처럼 큰 금액으로 하는 게 아니라 단타 위주로 하는 거라서 자주 확인해야 하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몇백원씩 오르내리는 것을 정말 계속 보고 계신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의 투자 성과에 대해 A씨는 "투자를 시작한 지 3~5개월 정도 되었는데 한 달 수익금은 30만원 정도"라며 "이 정도로 집중해서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스럽지만, 본인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만 말씀하신다"고 전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어머니가 투자에 몰두하면서 집안일을 방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A씨는 "저도 성인이고 부모님 집에 살고 있는 입장이라 무작정 불만을 표하는 것은 염치없다는 걸 잘 안다"며 "설거지나 빨래, 요리 등 기본적인 집안일은 제가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어머니가 원래 깔끔하지 않으신 편인데, 아침에 드신 식사가 저녁까지 그대로 식탁에 남아있거나 설거지가 계속 쌓여있는 상황"이라며 "그 외의 집안일도 거의 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가족들이 여러 번 말씀드려도 들으려 하지 않으신다"며 "이 정도도 이해하지 못하는 제가 나쁜 딸인 건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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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글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가장인 아버지가 나서야 할 문제다", "중독 증상인 것 같다", "저런 식으로 하면 수수료 때문에 수익이 나도 손해다", "어머니 집안일 안 하는 게 보기 싫으면 성인이니까 독립해서 살아라"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또한 "나도 소액으로 코인 투자를 했었는데 한번 수익이 나니까 눈이 뒤집혀서 직장을 그만둘 뻔했다, 조심스럽게 상담을 권해본다"는 경험담을 공유하는 네티즌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