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서진이 뇌혈관 이상으로 쓰러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연명 치료 거부 선언에 깊은 상처를 받으며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 2'에서 박서진은 아버지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며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서진은 해외 일정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고향 삼천포로 향했습니다. 아버지의 상태를 확인한 그는 식당 운영, 운동, 생활 패턴 등을 꼼꼼히 체크하며 건강 관리에 대해 세심한 조언을 건넸습니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 2'
그런데 아버지는 예상치 못한 말을 꺼냈습니다. "숨 넘어갈 때 살리겠다고 코에 관 넣고 하지 말라"며 연명 치료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입니다.
아버지의 돌연한 발언에 당황한 박서진은 "평소에 건강 관리할 생각을 해야지. 그런 생각을 왜 하냐"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아버지는 "너도 몸이 아프고 나이 들어 봐라. 자식들이 살려보겠다고 연명 치료하는 것보다 편하게 가는 게 좋다"고 자신의 입장을 재차 설명했습니다.
박서진은 감정이 격해지며 "짜증 난다. 왜 형들 아플 때는 연명 치료했냐. 형들도 죽게 놔두지"라고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결국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박서진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 방에서 혼자 오열했습니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호흡기를 꽂는 상상을 했는데 내 욕심이 아닐까 싶다"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 2'
박서진은 이어 "아빠는 너무 힘든데 내가 붙잡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며 "아빠가 없으면 삶에 낙이 없어질 것 같다. 의지가 꺾일 것 같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편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연명 치료하는 모습을) 자식들이 보는 것도 고통이더라. 받는 본인도 고통"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식들도 살길을 찾아야지 부모한테만 너무 신경을 쓰니까 내가 부담감이 들고 미안하다"며 "내가 이 세상을 떠났을 때 지금처럼만 살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