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8일(월)

현대차·기아, 배터리 연구 역량 한데 모은다... 1조2000억 투자해 '배터리 캠퍼스' 건설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배터리 전문 연구개발 시설을 본격 구축에 나섰습니다. 


28일 경기도 안성시에서 열린 상량식을 통해 그룹 차원의 첫 대규모 배터리 특화 연구 거점 조성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배터리 안성 캠퍼스'로 명명된 이 시설은 연면적 약 11만1000㎡ 규모로 건설되며, 총 1조2000억 원의 투자가 투입됩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현대자동차그룹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존에 남양연구소와 의왕연구소에 분산되어 있던 배터리 연구 기능을 한 곳으로 통합하는 것입니다. 


기존 연구소들이 초기 설계 단계에 집중했다면, 새로운 배터리 캠퍼스는 설계부터 실증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연구개발 체계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특히 실제 차량 운행 환경과 동일한 조건에서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고난도 실증 시설을 갖춘 종합 연구 거점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통해 개발 속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캠퍼스에는 전극 제조부터 조립까지 배터리 셀 생산의 모든 단계를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설비가 도입됩니다. 


현대차·기아 미래 모빌리티 배터리 안성 캠퍼스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미래 모빌리티 배터리 안성 캠퍼스 조감도 / 현대자동차그룹


이러한 통합 시설을 활용해 새로운 셀 구조나 소재의 양산 적합성, 품질 및 안전성을 하나의 테스트베드에서 반복 검증할 수 있게 됩니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에 적용될 고성능 리튬이온배터리의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도 이곳에서 진행될 계획입니다. 


이번 투자는 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 화성 목적기반차(PBV) 전용 공장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세 번째 대규모 국내 투자 프로젝트입니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은 "배터리 캠퍼스는 산업 간 협업과 혁신 기술 고도화를 촉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할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