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8일(월)

아이오닉 9·EV9이 '전력 자원' 된다... 현대차, 제주서 V2G 시범 서비스 개시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망에 연결해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V2G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제주도와 체결한 '그린수소 및 분산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12월 초부터 서비스 참여 고객 모집을 시작하고, 12월 말 제주도에서 V2G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V2G 기술은 전용 양방향 충전기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충전뿐만 아니라 전기차에서 전력망으로 전력을 공급해 전기차를 전력 저장장치로 활용하는 혁신 기술입니다. 


이 시스템은 전기차·충전기·전력망 간 상호 통신을 바탕으로 전력 수요·공급 상황과 전력 가격을 종합 분석해 최적의 충·방전 시점과 전력량을 자동으로 결정합니다.


2025-11-28 11 04 53.jpg사진 제공 = 현대차그룹


전력 수요가 적고 가격이 저렴한 시간대에는 차량이 전력을 충전하고, 전력 수요와 가격이 높은 시간대에는 전기차의 잉여 전력을 차량에서 전력망으로 방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민관 합동으로 추진되며, 현대차·기아는 전반적인 사업 운영과 V2G 기술 검증을 담당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충전 서비스 분석 및 고도화 방안을 수립합니다.


제주도청은 관련 조례 및 제도 개선을, 한국전력은 전기차와 배전망의 연계 역할을 맡습니다.


현대차그룹은 V2G 시범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전력의 불균형한 수요 공급을 조정하여 전력망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 발전 비중이 높은 제주도 특성상 낮에 과공급된 잉여 전력을 전기차가 흡수하고 밤에 다시 전력망에 공급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의 활용도와 경제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범 서비스 참가 희망 고객은 아이오닉 9이나 EV9을 소유하고 자택이나 직장에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초부터 제주도청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모를 받아 오는 12월 말부터 총 55대 규모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서비스 참여 고객에게 양방향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해주고 운영 기간 동안의 차량 충전 요금도 전액 지원할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시범 서비스 운영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 및 사업성을 검증한 후, V2G 관련 제도가 정비되면 제주도에 V2G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정부 및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다른 국내 지역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유럽에서도 V2G 정식 서비스를 개시합니다.


현대차그룹은 네덜란드에서 완성차 업체 최초로 올해 12월 말부터 현지 아이오닉 9 및 EV9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V2G 서비스를 상용화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올해 2월 개시한 스마트 충전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충전 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해왔으며, V2G 서비스 상용화로 고객에게 전력 충·방전을 통한 거래 수익을 제공하고 전기차를 에너지 저장장치로 활용해 네덜란드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네덜란드 내 서비스 차종을 확대하고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에도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대형 산불과 같은 자연 재해 상황 시 전기차의 전력을 비상 전력으로 활용해 가정에 공급하는 V2H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아는 올해 2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뉴욕 등 7개 주에서 EV9 차량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현대차도 올해 연말부터 차종별 OTA 업데이트 일정에 따라 V2H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 미래전략본부 정호근 부사장은 "V2G로 대표되는 전기차 활용 전력 기술이 전기차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국내·해외 V2G 서비스가 현대차그룹 전기차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과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