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진흥원과 주한이탈리아문화원이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양국의 조리 도구와 식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개최했습니다. 음식을 만들고 맛보는 다양한 도구를 통해 두 나라의 요리 철학과 문화적 정체성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됩니다.
개막식에서는 한국의 칼국수와 이탈리아의 페투치네 시연을 통해 양국 면 요리 문화의 특징과 차이점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이규민 이사장이 이끄는 한식진흥원은 에리카 스파시아 원장대행의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공동으로 특별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주방 도구를 통해 만나는 요리의 예술」을 11월 25일 개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진 제공 = 한식진흥원
한식문화공간 이음 기획대관 전시실에서 약 한 달간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24~2025년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의미 있는 행사입니다.
전시는 인류가 더 나은 맛과 삶을 추구하며 발전시켜온 조리법과 조리 도구에 주목합니다. 주방 도구가 단순한 생활용품을 넘어 시대의 기술력과 미적 감각, 문화 정체성을 반영하는 예술적 산물로 자리 잡은 과정을 보여줍니다.
산업혁명과 산업디자인의 발달이 조리 도구 발전을 가속화하며 그 의미를 전 세계로 확장시킨 역사적 배경도 함께 다룹니다.
관람객들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조리 도구와 식문화를 비교하며 각 도구가 탄생한 배경과 사용 방식, 조리법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두 나라가 공유하는 식문화적 교류 지점을 발견하는 동시에, 도구 자체뿐만 아니라 그것으로 만드는 음식에 담긴 가치와 기억, 문화적 상징성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개막식에는 주한외국문화원장단을 비롯한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에리카 스파시아 주한이탈리아문화원 원장대행은 친할머니의 파스타 제면기를 전시에 기증하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개막식 이후 참석자들은 2층 한식배움터로 이동해 "Handcrafted Noodles: Kalguksu & Fettuccine(손으로 만든 국수:칼국수&페투치니)" 주제의 시연·체험·시식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면 요리를 즐기는 대표적인 문화권인 한국과 이탈리아의 제면 방식과 식감, 소스 사용 방식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한식진흥원 김다애 과장이 한국의 칼국수 시연을 맡아 직접 반죽하고 써는 과정을 선보이며 한식 면 요리의 특징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오스테리아 안나(Osteria Anna) 레스토랑의 비아지오 아프레아(Biagio Aprea) 셰프가 이탈리아의 페투치네(Fettuccine) 시연을 통해 밀과 소스 활용 등 이탈리아 특유의 미식 문화를 보여주며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에리카 스파시아 원장대행은 "이탈리아와 한국은 서로 다른 역사를 지녔지만, 전통을 존중하고 음식을 통해 정체성과 삶의 가치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전시는 단순 비교가 아닌 대화와 이해, 그리고 공존으로 확장되는 식문화 교류 모델임을 보여준 의미 있는 협력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음식은 한 나라의 문화와 정체성을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이며, 주방 도구는 그 안에 담긴 삶의 방식과 철학까지 읽을 수 있는 문화유산"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전시가 양국의 문화적 유산에 대한 존중과 새로운 교류 확장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한식진흥원은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과 협력해 음식, 조리 도구, 식문화 연구 및 체험 프로그램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