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앞둔 부부에게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암 진단으로 인해 이혼 절차를 중단하고 재결합을 선택한 한 여성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스레드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A씨는 남편과의 갈등으로 이혼을 결정하고 이사 준비까지 완료한 상황이었습니다.
남편은 A씨에게 "집에서 나가라"며 재촉했고, A씨는 새로운 거주지를 구해 이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혼 5일 전부터 남편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은 돌연 태도를 바꿔 A씨에게 "제발 나가지 말아달라"고 애원했고, 다음날에는 함께 병원에 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A씨가 남편과 함께 병원을 방문한 결과, 의료진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남편이 치사율이 꽤 높은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A씨는 그간 살아온 정 때문에 슬프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남편은 뒤늦게 "너무 미안하다"며 "옆에 있어달라"고 했고, A씨는 "애 아빠인데 사람은 살려야지"라는 생각으로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암 진단 이후 남편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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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내내 다혈질이었던 남편이 A씨에게 지극정성으로 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A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 남편이 자신에게 화를 내며 "집에서 나가라"고 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그런 기억이 떠오르면 화가 스멀스멀 올라온다"며 "내가 아팠으면 바로 버려졌겠지 싶은 생각도 든다"고 속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내가 수발 들고 있는 걸 고마운 기색 없이 당연하게 여기는 시모도 꼴보기 싫다"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A씨는 "암 걸린 사람 옆에서 이런 생각하는 내가 못돼 먹은 걸까"라며 자신의 감정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 부부는 지금까지 사실혼 상태로 지내왔으나, 이번에 집에 남는 조건으로 혼인신고를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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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머리가 복잡하다"며 현재 상황에 대한 혼란스러운 심정을 나타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체로 A씨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바보인가, 웃어주고 떠났어야지", "본인을 위해 살아라", "남편은 안 아팠으면 여전히 욕하고 그랬을 것", "사망보험금이라도 받을 생각이라면 이해된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