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의 갈등으로 홀로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예비신부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김창옥쇼4' 7화에서는 '어긋난 가족, 화해하고 싶어요'를 주제로 한 사연자의 절절한 고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한 예비신부는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을 숨긴 채 결혼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며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습니다. 사연자는 "첫 번째 결혼도 두 번째 결혼도 실패했다. 모두 부모님이 주신 상처"라며 "이제는 더 이상 이 남자와 헤어질 수 없어 부모님도 가족도 없이 세 번째 결혼을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vN '김창옥쇼4'
사연자와 남자친구는 올해로 만난 지 11년이 되었습니다. 2021년 처음 결혼을 준비할 당시,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 여행에 남자친구를 초대하며 일사천리로 결혼식장까지 계약했지만, 3일 후부터 어머니가 돌연 결혼을 반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반대 이유는 남자친구 어머니가 홀로 계시면서 당시 만나던 남자친구를 혼주석에 앉히는 문제였습니다. 사연자의 어머니는 이에 대해 간섭하기 시작했고, 남자친구가 이의를 제기하자 "싹수가 노랗다"며 결혼 반대에 나섰습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사연자의 어머니는 지인들에게 남자친구가 바람을 핀다는 등 헛소문을 퍼뜨리며 적극적으로 결혼을 방해했습니다.
결국 남자친구가 어머니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 관계가 회복되면서 두 번째 결혼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시련은 계속되었습니다.
설 명절 어머니는 예비부부에게 2박3일 부산 여행을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남자친구가 집에 가야 한다고 하자 "매일 보지 않냐"며 타박했습니다.
tvN '김창옥쇼4'
심지어 아버지 친구의 정년퇴직 파티 준비까지 예비부부에게 지시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사연자는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엄마와 연락을 안 하고 지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어머니로부터 연을 끊자는 연락을 받았고, 그 뒤로 가족과 단절된 채 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연자는 "부모님이 사과를 한다면 결혼식에 초대를 하고 싶다. 하지만 사과를 하지 않으면 이대로 연을 끊고 결혼을 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습니다.
김창옥은 "엄마 편을 들려는 건 아니지만, 엄마를 이해해보면 상처를 덜 받는다"며 사연자의 가정사에 대해 물었습니다.
사연자는 가부장적인 아버지로 인해 어머니가 힘든 시간을 보냈고, 현재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간병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vN '김창옥쇼4'
김창옥은 "엄마는 결혼 후 나처럼 고생할까봐 강한 경계심이 생긴 게 아닐까 싶다. 사연자의 남자친구에게서 아빠 느낌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사연자는 "남자친구가 아빠랑 (외모가) 비슷하다"고 고백해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김창옥은 "(사연자의) 엄마가 남자친구를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며 "엄마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보는 게 어떠냐"고 조언했습니다.
동시에 "엄마가 용서를 구하면 결혼식에 와도 된다는 그런 식의 말투는 비추다"라고 전했습니다.
김창옥은 "혹여 부모님이 결혼식에 못 오시면 마음이 허전할 수 있으니까 제가 주례를 서 드리겠다"고 밝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또한 "혹여 저의 주례 때문에 엄마에게 모진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제가 부모님이 오시든 안 오시든 주례를 봐 드리겠다"고 덧붙여 감동을 더했습니다.
방송에서는 실제 김창옥이 사연자의 주례를 선 영상이 일부 공개되어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