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가 동남아시아 여행 후 발생한 헤르페스를 두고 성병 의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남아 여행 갔다 오고 나서 생긴 헤르페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결혼한 지 1년이 채 안 된 30대 부부의 상황을 전하며 "성별을 밝히지 않고 쓰겠다"면서 "둘 중 어느 쪽이 더 잘못했는지 봐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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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월 동성 친구들과 함께 3박 4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10월 말부터 A씨의 입술 위에 수포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A씨는 이를 1형 헤르페스로 판단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영양제 복용과 연고 도포로 대처했습니다.
하지만 A씨의 입술에 생긴 수포를 확인한 배우자 B씨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B씨는 "9월에 간 동남아 여행 때문일 거다. 성병이 확실하다"라고 주장하며 노발대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결혼 전부터 1형 헤르페스가 있었는데 그간 관리를 잘해서 티가 안 난 거다"라며 "새로 생긴 증상이 아니다. B씨가 화를 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반면 B씨는 "A씨가 나를 바보로 보는 것 같다"면서 "정황상 무조건 성병이다. 당장 성병 검사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글쓴이는 "A씨는 B씨의 행동이 지나치게 과하다고 생각하고, B씨는 A씨가 떳떳하면 검사를 안 해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제3자의 따끔하고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남아 여행은 매춘이 너무 흔해서 안 보내주는 아내도 많다", "A씨는 성병 검사하는 대신 아니라고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이라는 의견부터 "둘 다 겸사겸사 성병 검사 받아봐라", "A씨가 켕길 게 없으면 검사에 응해주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조언까지 쏟아졌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입술에 나는 1형 헤르페스는 성병 아니다", "병원 가서 성병 검사 받고 결과지 보고 얘기해라"라며 의학적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결혼하고 한 번도 못 봤던 물집이 동남아 여행 이후에 올라왔으니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 순 있다"며 B씨의 입장에 이해를 표하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국내 14세 이상 인구의 70~80%가 감염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병입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1형과 2형으로 구분되며, 평소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활동을 시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단순포진 1형의 경우 입술과 입, 코, 턱, 볼 등 부위에 물집이 발생합니다. 물집이 생긴 부위는 따끔거리는 증상과 함께 딱지가 생기지만 흉터는 남지 않습니다.
주로 유아기나 청소년 시기에 친구나 가족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입맞춤이나 식사 도구, 수건 공유를 통해서도 바이러스 감염이 가능합니다.
1형 헤르페스는 보통 3~7일간 증상이 지속되며 재발이 잦은 편입니다.
반면 2형 헤르페스는 성기 주위에 물집이 생기는 증상으로 나타나며, 성 접촉이 주요 감염 원인입니다.
2형의 경우 발열, 근육통, 피로감, 무력감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2형 헤르페스는 발견 즉시 치료가 필요하며, 성 파트너와 함께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2형은 감염력이 매우 높은 성병으로 분류되어 진단 후 1년간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완치가 불가능한 질병이므로 꾸준한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재발을 방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