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골프 내기 이기려고"... 상대방에 필로폰 먹인 남성 2명, 징역형

스크린골프장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이 법정에서 엄중한 판결을 받았습니다. 


골프 내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마약을 몰래 투약한 50대와 60대 남성 2명이 각각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 11일 서울동부지법 형사5단독 양진호 판사는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50대)와 B씨(60대)에게 이같은 형을 선고했다고 법조계가 전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 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시작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와 B씨는 공모하여 함께 골프를 치던 50대 남성 C씨에게 필로폰과 수면제 성분인 로라제팜이 섞인 꿀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이들의 목적은 C씨의 경기력을 떨어뜨려 내기에서 이긴 후 돈을 가로채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수년간 스크린골프 내기를 함께 해온 사이였습니다. 


경기 결과에 따라 패자가 승자보다 부족한 타수를 일정 금액으로 계산해 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여러 차례 골프 내기를 즐겨왔습니다. 그러나 내기 결과에 따른 돈 배분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A씨가 B씨와 함께 이 같은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마약을 투약당한 C씨는 눈 흐림, 어지럼증, 환각 등 급성 약물 중독 증상을 겪었습니다. 다행히 C씨가 이런 상황에서도 내기에서 승리하면서 A씨의 사기 범행은 미수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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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과정에서 B씨 측은 A씨에게 필로폰을 제공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A씨가 C씨에게 필로폰을 사용할 것을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양진호 판사는 "피해자가 상당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 B는 필로폰 투약 전과가 있으며,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또한 "범행 수법이나 마약류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 등에 비추어 볼 때 그 죄책이 무겁다"고 판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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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피해자가 피고인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