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연예인 팬들이 일반인을 무단 촬영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패해자 A씨는 지난주 일요일 종로구 혜화의 한 7층 건물에서 마트 이용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렸습니다.
A씨는 층수 버튼을 누르지 않아 건물 최상층까지 올라간 후 다시 내려오던 중, 1층에서 연예인 남성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다수의 팬들이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들고 연예인과 함께 A씨까지 촬영했다고 A씨는 주장했습니다. A씨가 "저를 찍으신 거냐", "영상에 제가 나왔는지 보여달라"고 항의하자, 일부 팬들은 "여기 전세 내셨냐"라며 오히려 고성을 질렀다고 전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A씨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 접수 후 일부 팬들이 영상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삭제 요청에는 응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고 A씨는 밝혔습니다.
이후 해당 연예인과 매니저가 현장으로 다시 올라와 경찰과 함께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A씨는 "연예인이 내려간 후 경찰관과 저를 찍지 않았던 다른 분들께 가서 이게 무슨 상황이었는지 여쭤봤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답해주신 분들은 다른 배우의 팬분들이었고, 해당 연예인이 출연하는 날마다 해당 연예인의 팬들이 여기서 출퇴근길을 기다리면서 계속해서 일반인들을 도촬해 언젠가 한 번 큰일이 날 거 같았다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뉴스1
매니저로부터 명함을 받고 귀가한 A씨는 사건 발생 후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촬영자 전원의 영상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호소했습니다. A씨는 "제 영상이 그들의 메모리에 남아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 아직까지 소름 끼치고 불쾌하다"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A씨는 "연예인 출근길 하나로 일반인에게 이렇게 피해를 줘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그 연예인분도 상황을 계속 인지하고 있었을 텐데 본인 팬들을 자제시켰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