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오배달 받았지만... 추운 날 배달기사가 일당 날릴까 봐 대신 음식값 3만원 내준 손님

배달 기사의 실수로 잘못된 음식이 배송됐지만, 고객이 오히려 배달 기사를 위해 음식값을 지불한 훈훈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A씨는 중식을 주문했지만 집에 배달된 것은 오리고기였습니다.


A씨는 "배달 기사님 전화번호라도 알면 음식이 바뀌었다고 연락하겠는데 그게 안 되더라"며 결국 배달 업체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0005281200_001_20251120204712725.jpg배달 기사의 실수로 잘못 배송된 음식의 값을 본인이 건넨 손님 / 보배드림


배달 업체는 음식을 다시 조리해 배송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10분 후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배달 기사가 음식을 들고 다시 A씨 집을 찾아왔습니다.


A씨는 잘못 배달된 오리고기를 그대로 배달 기사에게 돌려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다른 배달 기사가 새로운 음식을 배송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배달 기사의 어깨가 살짝 처지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배달 기사가 음식값을 물어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A씨는 "그 음식 그냥 저 달라"고 말하며 현금 3만원을 건넸습니다. 


배달 기사는 한사코 거절했지만, A씨는 "4만원을 다 받기 부담스럽다면 3만원이라도 가져가 달라"며 우격다짐으로 돈을 전달했습니다.


A씨는 "이 추운날 배달 건당 받고 일하시는데 오늘 일당을 다 날릴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영 안 좋았다"며 "일당 날리지 마세요"라는 따뜻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날이 추울수록 주변에 따뜻한 일들만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연은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배달 기사 일을 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오배달은 기사 잘못이라 소명해도 물어주기 태반인데 저렇게 해주신 건 정말 감사할 일"이라고 칭찬했습니다.


다른 누리꾼들도 "좋은 일 하셨다", "훈훈하다", "정말 세심한 마음 씀씀이다", "기사님께서 오늘 귀인을 만나셨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을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