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쓰마네현 마쓰에시의 한 중고등학교가 지난 10월, 두 살 골든 리트리버 '레이'를 정식 교직원으로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일본 닛테레 뉴스는 마쓰에시 카이세이 중·고등학교에 등장한 스쿨독에 대해 전했습니다.
日本海テレビニュース
보도에 따르면 카이세이 중·고등학교는 10월 6일 후기 시업식에서 학생들에게 새로운 친구를 소개했는데요. 골든 리트리버 믹스견인 레이입니다.
레이는 원래 안내견 훈련소에서 훈련받았지만, 안내견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고, 일본스쿨독협회가 레이를 데려와 학교에 '스쿨독(School Dog)'으로 양도했습니다.
스쿨독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개와 자연스럽게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자주성과 심리적 안정감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오야마우치 히토시 카이세이 중·고등학교 교장은 "시대와 사회의 변화 속에서 학생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불안과 고민을 안고 있다"며 "안심할 수 있는 곳, 따뜻하고 온화한 시간을 만들기 위한 스쿨독 프로그램은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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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스쿨독협회에 따르면 일본 내에는 2003년경부터 스쿨독을 도입하는 학교가 늘어나기 시작해 현재 전국에 최소 7개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배경 중 하나는 미등교 문제입니다. 일본 문부과학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미등교 상태인 아동·청소년이 4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대학 연구에서는 반려견과의 교감이 사춘기 아동의 정신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카이세이 중·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자 스쿨독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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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의 하루는 아침 일찍 시작됩니다.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는 것이 녀석의 첫 번째 업무입니다.
아침 업무를 마친 후에는 홍보실에 상주하며 쉬는 시간에 학생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한 학생은 "정말 귀엽다. 휴식 시간에 레이를 만나 힐링할 수 있어 좋다"라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우울할 때도 있지만 레이가 있으면 학교에 가고 싶어진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레이의 관리를 담당하는 교사 다나카 가오루 씨는 "스쿨독 연수를 받았으며 현재 레이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주체성, 즉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스쿨독을 알게 됐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현재 레이는 학교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다나카 씨가 수업에 들어가면 외로워하기도 하지만, 점차 학교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다나카 씨는 "레이가 학교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성격이 조금 더 침착해지면 활동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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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스쿨독을 운영하고 있는 시즈오카현의 한 학교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를 보고했습니다.
카츠마다 토키 교사는 "스쿨독 덕분에 아이들이 학교에 오려는 동기가 생기고,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늘어나 친구들 간의 유대도 깊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산책 등 스쿨독 관리도 담당하고 있으며, 미등교 기미를 보이던 학생이 학교에 나오게 된 사례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나카 씨는 이러한 선행 사례를 참고해 레이의 활동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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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씨는 "스쿨독을 운영하는 학교들을 보니 학생들이 훨씬 온화하고 편안해 보였다’며 ‘우리 학교 아이들에게도 그런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일본스쿨독협회는 현재 여러 지역의 학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전국 중·고등학교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학생들의 자주성과 안심감을 기르기 위한 카이세이 중·고등학교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