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출산 후 3년간 부부관계 단절돼 결국 이혼 택했다는 남성의 고백... 누리꾼 찬반 갈렸다

한 남성이 출산 후 3년간 부부관계 단절로 인해 이혼을 선택했다는 고백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A씨는 "부부관계 리스로 이혼한 지 3년 됐다"며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A씨는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연애하고 결혼한 후 출산을 경험했지만, 아이가 태어난 이후 부부관계가 완전히 단절됐다고 밝혔습니다.


56789.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에 따르면 연애 시절과 신혼 초기에는 주 1회 정도 부부관계를 유지했으나, 출산 후에는 3년 동안 단 한 번의 관계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연애 때도 전처와 속궁합이 딱히 잘 맞는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성격이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습니다.


관계 개선을 위한 A씨의 노력도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A씨는 "노력해 보자고 타이르고, 진지한 대화도 많이 해봤지만 전처는 육아 핑계로 매번 거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그는 "여전히 성욕이 왕성했던 나는 '이대로는 못 살겠으니까 제발 이혼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혼 과정에서 A씨는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지게 됐습니다. 그는 실수령액 1000만 원 기준으로 양육비 산정표상 220만 원에서 협의했지만, 주거비를 포함해 실제로는 월 400만 원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재산분할 엄청 떼이고 양육비도 산정 기준표보다 넉넉하게 보내는 중"이라며 "유책 사유가 아니라 위자료는 없었지만, 재산분할도 기여분보다 많이 줬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A씨는 2주에 한 번씩 1박 2일 면접교섭을 통해 딸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는 "전처와의 관계가 끝난 건 아무런 타격이 없는데 애기를 보면 진짜 너무 마음이 아프고 무너진다"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딸이 세 살 때 이혼했다. 이제 여섯 살인데, 아직 이혼이라는 게 뭔지 모르는 나이라 면접교섭하고 보내려고 하면 '아빠 가지 말라'고 하면서 울고 떼쓴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A씨는 "요즘 꾸준히 드는 생각은 나 행복하자고 애한테 몹쓸 짓을 한 것 같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그는 속궁합이 잘 맞는 여자친구를 만나 거의 매일 관계하고 있다며 "이혼 후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관계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A씨는 "만난 지 2년 됐는데 재혼 생각이 없다는 걸 알고 시작했지만 면접교섭 할 때마다 여친이랑도 트러블이 있어서 고통스럽다"고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면접교섭 시간 동안 혼자 있는 게 너무 힘들다고 토로한다는 것입니다.


5sq47t4081043zezni0g.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비판적인 의견으로는 "이혼까지 하는 게 이해 안 간다", "어린 딸보다 욕구를 택한 건가", "출산 후 아이 서너 살까지는 있던 성욕도 다 사라지는 시기인데 그걸 못 기다려주나"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한 누리꾼은 "당장은 욕구가 해소돼 좋다지만 그 욕구가 20년, 30년 지나도 넘치는 게 아닐 텐데"라며 "그 사이 아이는 성인이 돼 언젠가는 너와 마주하게 될 텐데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성욕에 져서 애를 버린 건가. 진짜 역겹다. 다시는 결혼하지 말고 애도 낳지 마", "성욕 때문에 애기 인생을 조지네. 한심하다" 등 강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반면 A씨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섹스가 이렇게까지 중요한가 싶어서 신기하다가도 본인이 필요한 게 뭔지 알고 이혼이라는 엄청난 결단을 한 것도 대단하다", "부부관계 리스라고 뒤에서 딴짓하는 것보다 이혼하고 당당하게 욕구를 푸는 게 낫다"는 댓글도 달렸습니다.


한 여성 누리꾼은 "섹스가 단순 성욕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섹스는 대화다. 부부 사이에 섹스가 없다는 건 대화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겉으론 그거 빼고 건강한 관계 같지만 속은 곪은 관계인 거다. 괜히 섹스 거부가 이혼 사유인 게 아니다. 난 여자인데도 이해한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리스로 인해 부부 사이가 멀어지고 사소한 일로도 문제가 생길 정도로 예민하고 자주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면 깔끔하게 찢어지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양육하는 게 낫지 않나"라면서 "부부 사이가 끝난 거지 부녀 사이가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애를 버린 적 없다. 단순히 성욕 때문이었겠나"라고도 말했습니다.


재혼 계획을 묻는 질문에 A씨는 "재혼 생각 없고 지금 여친도 내가 생각 없는 거 알고 만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