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이 직접 설계한 복싱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본격적인 막을 올립니다.
19일 오후 tvN은 신규 예능 '아이 엠 복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마스터 마동석을 비롯해 MC 김종국, 덱스, 이원웅 PD, 강숙경 작가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오는 2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되는 '아이 엠 복서'는 세계적 액션 스타이자 30년 경력의 복싱 체육관 관장인 마동석이 K-복싱의 부활을 위해 직접 기획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복싱 서바이벌입니다. 총 90명의 참가자들이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됩니다.
제작진 구성도 눈길을 끕니다. 밀리터리 서바이벌 '강철부대'로 화제를 모은 이원웅 PD와 글로벌 히트작 '피지컬: 100'의 강숙경 작가가 의기투합했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복싱을 시작해 현재 복싱 코치이자 프로모터로 활동 중인 마동석은 "너무 꿈꿔 왔던 무대"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tvN 제공
그는 "복싱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좋은 선수, 심판들이 모여 진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이게 현실화돼 저도 너무 감개무량하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동석은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진지한 표정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촬영 중에도 제가 더 경기를 자세히 보려고 보고 있었습니다. 전 그냥 진지하게 보고 있는 건데 PD님이 '형님 얼굴이 너무 무서워요'라고 하더라"며 "전 무섭게 하려고 한 게 아닙니다. 나중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복싱 서바이벌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마동석은 복싱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어느 순간 사람들이 복싱을 안 보기 시작했습니다. 복싱이라는 운동에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저에게 감사한 운동입니다"라며 "많은 복싱 선수들이 뛸 무대가 많이 생기고 우리나라에서 다시 세계 챔피언도 나오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동석은 "우리나라에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무대가 없고 설 곳이 없어 경기를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이원웅 PD와 강숙경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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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의 매력에 대해 마동석은 마이크 타이슨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그는 "마이크 타이슨 형님이 예전에 한 말에 굉장히 공감했습니다. 13초를 위해 싸운다고. 상대편에게 파고드는 시간 2초, KO 시키는 순간 1초, 그리고 카운트 10을 기다리는 10초"라며 "그래서 13초를 위해 매일매일을 헌신해야 된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누구 한 명한테 이기기가 쉽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로그램명 '아이 엠 복서'의 작명 비화도 공개됐습니다. 마동석은 "프로그램 이름도 강숙경 작가가 지은 거입니다. '내일은 챔피언' 등 제목 후보가 정말 많았습니다"라며 "'아이 엠 복서'가 문학적으로 쓸 수 있다고 하더라. 직관적으로 딱 가자고 했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여기 선수들, 국가대표, 프로 선수들만 나오는 게 아니라 자기 게으름과 싸워 회사 끝나고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치는 모든 사람들을 복서라고 부르고 싶다는, 그 사람들 모두 '아이 엠 복서'라는 취지를 갖고 있습니다"라고 제목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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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마니아인 김종국은 "저도 20대 초반부터 중간에 잠깐 쉬기도 했지만 복싱을 정말 사랑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어렸을 때 대한민국 복싱이 너무 사랑받았습니다"라며 "개인적으로 복싱을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길 바라는 기대가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종국은 "개인적으로 복싱 실력자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복싱이 아닌 다른 장르 쪽에 있는 선수들과 싸우면 누가 이길까, 그런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분들도 나왔습니다"라고 귀띔했습니다.
UDT 출신 덱스는 "제가 격투기를 하며 맞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 텐데 이번에 맞기 싫어 응원 쪽으로 섭외를 해 주셨더라"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그는 "전 두 선배님과 다르게 복싱 경험은 전혀 없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복싱과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덱스는 "솔직히 복싱은 주먹만 쓰니까 단순한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링 위에서 수많은 수 싸움이 오가는구나, 오히려 손만 쓰면 훨씬 더 복잡하고 약간 예술의 경지에 가까운 스포츠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라고 복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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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복서'에는 거대한 세트장이 등장합니다. 이원웅 PD는 "저희는 건물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저 건물 짓는 데만 두 달 정도 걸렸고 제작비 5분의 1 정도가 저 건물에 들어갔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마동석은 "우리도 굉장히 놀랐습니다. 우리 줄 돈까지 빼서 다 저기다 넣었구나 싶었습니다"라고 농담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90인의 복서 캐스팅 과정도 화제입니다. '아이 엠 복서' 지원자는 약 2,000명에 달했으며, 연령대도 초등학생부터 1964년 생까지 폭넓었습니다.
이원웅 PD는 "대한민국에서 프로 복싱이 지금은 인기가 없지만 여전히 목숨 걸고 복싱을 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고 세계적 무대에서 싸울 수 있는 실력의 복서들이 많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참가자 라인업도 화려합니다. 전 UFC 파이터 정다운 선수를 비롯해 줄리엔강, '강철부대', '솔로지옥'에 출연한 육준서, 가수 오존 등이 출연합니다. 특히 배우 장혁의 참여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원웅 PD는 "저희가 섭외를 드렸는데 너무 흔쾌히 하겠다고 하신 분은 배우 장혁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장혁과 절친한 김종국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라며 "복싱을 사랑하는 열정만으로 이 서바이벌에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리스펙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강숙경 작가는 "장혁 같은 경우 그의 한마디 때문에 복싱이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한 대를 때리려면 내가 한 대를 맞을 생각을 해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너무 멋있었고 진심이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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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는 UDT 선배 육준서에 대해 "딱 계시는 걸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우리 육준서 선배님이 실제 현역 때도 부대에서 체력으로 정말 유명했습니다"라며 "복싱을 사랑하는 거랑 링 위에서 진짜 싸우는 건 완전 다릅니다. 스파링과 경기는 완전 다른데 그런 용기"라고 감탄했습니다.
마동석은 '아이 엠 복서'만의 차별화된 매력에 대해 "체급, 배경을 다 뛰어넘고 다른 체급에 있는 사람들과도 싸워야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물론 저희가 조금의 안전장치는 합니다. 예를 들면 체급 차이가 너무 나면 글러브 온스에 차이를 둔다든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종국은 "복싱을 하는 링도 평소와 굉장히 다른 환경입니다. 이런 룰로 경기를 할 수 있구나, 하는 재밌는 요소가 굉장히 많습니다"라고 비주얼적 특별함을 강조했습니다.
우승 혜택도 파격적입니다. 이원웅 PD는 "최종 우승자 같은 경우 우승 상금 3억 원에 고급 플래그십 SUV 차량까지 줍니다. 제일 좋은 건 '아이 엠 복서'만의 챔피언 벨트입니다. 결국 챔피언은 링에서 벨트를 들어야 합니다. 쇠로, 강철로 만들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덱스는 "그 차는 개인적으로 제 차보다 좋습니다. 진짜 욕심이 나더라"고 덧붙였으며, 김종국은 "현장에 차가 서 있습니다. 그게 청코너에서 잘 보입니다"라며 동기 부여 효과를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