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차가운 음료 섭취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문화가 확산되면서 추운 날씨에도 아이스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 우리 몸은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체온이 낮은 상황에서 찬 음료가 체내로 들어가면 체온 조절 시스템이 즉시 가동됩니다. 위와 식도 주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말초 혈관 수축 반응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현상은 체내 열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생리적 조절 과정입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추위에 민감한 체질의 경우 손발이 쉽게 차가워지거나 가슴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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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반응이 더욱 강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이스 커피는 위장 기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위 온도가 낮아지면 위 배출 속도가 일시적으로 느려지고 소화 효소의 활성도가 감소합니다. 공복 상태에서 차가운 커피를 마실 경우 위 점막이 자극받아 속 쓰림이나 잦은 트림 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카페인 성분이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특성이 있어 차가운 상태로 섭취할 때 불편감이 더욱 증가할 수 있습니다. 위염이나 역류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겨울철 아이스 커피 섭취 시 소화 부담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감기와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증가하는데, 차가운 음료가 면역력을 직접적으로 저하시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 세포의 활동 속도가 일시적으로 감소하고, 기도 점막의 방어 기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차가운 커피를 급하게 마시면 목이 따갑거나 기침이 나는 이유도 이와 연관됩니다. 추운 외부 온도와 내부의 차가운 자극이 동시에 작용하면 호흡기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겨울철에는 수분 섭취가 부족해지기 쉬운데, 아이스 커피를 마시면 갈증이 해소된 것처럼 느껴져 물 섭취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커피는 수분을 공급하지만 카페인의 이뇨 작용으로 인해 체내 수분 유지에는 불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스 커피는 시원함 때문에 많은 양을 마시기 쉬워 카페인 과다 섭취 위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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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두근거림, 수면의 질 저하, 불안감 증가를 유발해 전신 피로를 축적시킬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겨울철 아이스 커피에 동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손발이 차고 기초 체온이 낮은 사람은 찬 음료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저혈압이나 빈혈이 있는 경우 급작스러운 혈관 수축으로 어지러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반면 체온이 쉽게 상승하는 체질이거나 커피에 대한 위장 반응이 적은 사람들은 겨울에도 아이스 커피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차가운 음료라고 해서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장 보호를 위해서는 아침 공복 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커피를 마실 때는 급하게 마시지 말고 천천히 소량씩 마시면 위 자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손발이 찬 날에는 아이스 커피와 함께 따뜻한 물을 함께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루 카페인 섭취량 조절을 위해 오후 늦은 시간 섭취는 피하고, 의식적으로 물 섭취를 늘려 수분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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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죽아 문화는 개인 취향으로 자리 잡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몸이 더욱 예민해지기 때문에 미세한 불편함이 반복된다면 음료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아이스 커피를 상황에 따라 번갈아 마시거나, 위장 건강이 약한 경우 의도적으로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