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식당에 가방 두고 간 청년... 알바생 사칭해 문 따놓고 "선처 없냐" 당당

서울 서초구의 한 생선구이 식당에서 발생한 황당한 침입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방을 두고 간 손님이 알바생으로 신분을 속여 열쇠공을 불러 식당에 무단침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에서 생선구이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경 남녀 손님 2명이 식사 후 떠나면서 남성 손님 B씨가 가방을 두고 간 것을 발견했습니다.


A씨는 다음 날이 휴무일이었던 관계로 새벽 1시 30분까지 B씨를 기다렸으나 나타나지 않자, "일요일은 식당 휴무이니 월요일 오후 5시에 찾으러 오라"는 쪽지를 가게 앞에 붙이고 퇴근했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그런데 다음 날 A씨는 경비 보안업체로부터 충격적인 연락을 받았습니다. 보안 알람이 작동해 출동한 결과, 한 남성이 열쇠공을 불러 식당 문을 개방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의 남성은 바로 전날 가방을 놓고 간 B씨였습니다. B씨는 열쇠공에게 자신을 '알바생'이라고 거짓말한 뒤 "비밀번호를 까먹었다. 알바를 한 지 하루밖에 안 돼 점주 연락처를 모른다"고 속였습니다.


B씨는 이후 "가방에 휴대전화가 있었는데 일요일에 일을 가야 해서 월요일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연락처를 검색해 봤는데 안 나와서 보안업체를 불렀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B씨의 사과 방식은 더욱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게 범죄인 건 알지만 한 번만 선처 부탁한다. 대구에서 쭉 살다가 서울로 혼자 상경해서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는 청년 목숨 한번 살려주신다고 생각해 달라"며 동정심에 호소했습니다.


A씨가 "그래도 이건 범죄다. 정당하게 처벌받으시고 두 번 다시 안 하시면 된다"고 말하자, B씨는 "두 번 다시 할 이유도 없고 메모장에 연락처만 있었으면 전화를 바로 드렸을 거다"라고 답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더욱 황당한 것은 B씨의 후속 발언이었습니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이해하시고 상황도 들으셨고 아시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강력하게 말씀하시니 정말 세상은 살만한 게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A씨와의 통화에서 B씨는 "제가 잘못 안 했다는 게 아니라 잘못한 게 맞고 인정도 한다. 어떻게 범죄가 아니라는 걸 모르냐. 당연히 안다. 초등학생도 아는 걸 왜 제가 모르겠나"라고 했습니다.


A씨가 "초등학생도 아는 범죄를 왜 저지르냐"고 묻자, B씨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어떻게 '한 번은 선처가 안 될까' 싶어서 말씀드린 거다. 물건을 훔치러 간 것도 아니고 강도를 하려 한 것도 아니고 선처를 한 번 해 주실 수 있냐, 없냐 이거를 여쭤본 거다"라고 답했습니다.


결국 B씨는 "애초에 선처하실 생각은 아예 없으셨다는 거죠?"라고 묻더니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A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씨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진솔한 사과는커녕 당당하게 선처를 요구하는 게 황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박지훈 변호사는 "법은 냉정하다. 어쩔 수 없다. 말투가 잘못됐다. 정말 제대로 사과해야 했다. 처벌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의견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