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부산 불꽃축제가 가을밤 부산 앞바다를 화려하게 수놓으며 성황리에 막을 올렸습니다. 

15일 오후 7시께 축제는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터치 버튼 세리머니와 함께 시작됐고, 음악과 불꽃이 어우러진 압도적 연출로 관람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가수 지드래곤의 '위버맨쉬' 앨범 오리지널 음원과 AI 음원을 결합한 특별 무대는 올해 축제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1부에서는 20주년을 기념하는 문자 불꽃과 200발이 동시에 터지는 '멀티플렉스' 불꽃이 하늘을 가르며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제20회 부산 불꽃축제를 기다리는 관람객들 / 뉴스1

광안대교 위 펼쳐진 불꽃 / 뉴스1

2부 해외 초청 무대에서는 130년 전통의 일본 히비키야사가 15분 동안 선명한 색감의 불꽃 쇼를 선보였습니다. 이어 3부 부산 멀티 불꽃 쇼에서는 한화가 '스무 번의 가을'을 주제로 20분간 세 구간에 걸쳐 다양한 불꽃을 연출했습니다. 

대표적인 '나이아가라'와 '25인치' 대형 불꽃은 물론, 올해 처음 선보인 '캐치볼 하모니 불꽃'이 광안대교와 해상 바지선 사이에서 주고받듯 터지며 큰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뉴스1

축제는 모든 참여자와 관객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은 5분간의 커튼콜 불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올해는 불꽃 연출 무대가 광안리에서 해운대 동백섬과 남구 이기대까지 확장되며 한층 입체적인 축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이기대와 동백섬에서도 해외 초청 불꽃 쇼가 함께 펼쳐져 관람권역이 대폭 넓어졌습니다.

뉴스1

쌀쌀한 가을밤에도 관객들은 불꽃이 터질 때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추억을 남겼고, 광안리 앞바다에는 국제 여객선 등 170여 척의 관람 선박이 모였습니다.

안전 관리도 대폭 강화됐습니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경찰·공무원 등 7000여 명을 투입해 42곳을 중점 관리 구역으로 지정하고 인파 총량제를 시행했습니다. 올해 처음 도입된 경찰의 '고공 관측차'는 지상 7m 높이에서 현장을 관측하며 실시간 상황 관리에 나섰습니다.

불꽃 퍼포먼스가 끝난 뒤 경찰 통제에 따라 현장을 빠져나가는 관람객들 / 뉴스1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축제 관람 인원은 광안리·해운대·황령산·동백섬 일대를 합쳐 약 117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03만 명보다 13.6% 증가한 규모입니다. 소방당국은 오후 8시 30분 기준 어지럼증·복통을 호소한 10대 2명과 낙상 부상을 당한 50대 등 4명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두통·찰과상 등 경미 증상을 호소한 61명에게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제공했습니다.

대규모 인파에도 불구하고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되며, 20주년 축제는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