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딸 예식장 주차장에서 만든 '부케'... 70대 아버지의 감동적인 결혼 선물

충북 제천에서 경기도 성남까지, 76세 아버지는 딸의 결혼식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30년 전 꽃집을 운영했던 기억을 되살려 정성스레 직접 만든 부케였습니다.


지난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에 올라온 신부 A씨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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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자신의 결혼식 당일 있었던 뒷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사연에 따르면 A씨 아버지는 딸의 결혼식 부케를 직접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충북 제천부터 결혼식이 열리는 경기도 성남까지의 먼 거리가 문제였습니다.


A씨 아버지는 이동하는 동안 꽃이 시들까봐 걱정했고 특별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A씨는 "부케 물 작업도 성에 안 찼던 아빠는 싱싱한 꽃과 손질 도구를 바리바리 싸 들고 더러워져도 되는 옷을 입은 채 웨딩홀에 오셨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예식장 지하주차장 구석 바닥에 앉아 늦을까봐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부케를 만드는 A씨 아버지의 모습이 담겨 깊은 감동을 안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언니, 형부, 조카, 동생의 남자친구까지 아버지 곁에 함께 앉아 지켜보고 있어 여운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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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결혼식 때 눈물 한 방울 안 흘린 저를 뒤늦게 눈물짓게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공개된 결혼식 영상을 보면 A씨는 한 손으로는 아버지의 손을, 다른 손으로는 아버지가 만든 부케를 든 채 환하게 미소 지으며 버진로드를 걸었습니다.


아버지의 정성은 부케뿐만 아니라 신랑의 양복 깃에 꽂힌 부토니에와 혼주 가슴꽃까지 이어졌습니다.


A씨는 "냉정하게 이렇게 감각 있는 부토니에 보신 적 있냐"며 아버지의 세심함을 자랑했습니다.


해당 사연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아빠의 사랑이 느껴지는 이야기", "이렇게 예쁜 부케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정성 들인 하나뿐인 부케도 처음"이라는 댓글들이 이어졌습니다.


한 네티즌은 부케에 사용된 초록색 잎을 '스마일락스'라고 알려주며 "예쁜데 잘 시들어서 망설이게 되는 잎인데 꼭 넣고 싶어서 가져오셨나 보다"며 "아빠 사랑이 정말 가득하다"고 감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