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생활비·집안일 모두 반반 나누는 '엑셀 부부'... "결혼 의미가 있나?" 논쟁

최근 결혼 후에도 경제활동과 가사분담을 철저히 분리하는 부부들을 둘러싸고 온라인상에서 격렬한 찬반 논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제권 안합칠거면 결혼 왜하는거냐?"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게시글 작성자는 "결혼 후에도 각자 돈을 따로 관리하는 부부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부부란 경제공동체라고 생각하는데, 이들에게 결혼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 게시글은 곧바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네티즌은 "그런 부부를 '엑셀 부부'라고 부른다"며 "실질적으로는 부부라기보다 룸메이트에 가깝다"고 비판했습니다.


엑셀 부부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생활비, 가사노동, 결혼 준비 비용 등을 엑셀 스프레드시트로 세밀하게 분담하는 부부를 지칭하는 신조어입니다.


부정적 시각을 보이는 또 다른 네티즌은 "부부나 연인 사이에서 내 것, 네 것을 칼같이 구분하며 계산하는 모습을 보면 진정 사랑하는 관계인지 의문이 든다"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돈을 쓰는 것이 아깝거나 속상하다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러한 방식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 네티즌은 "현재와 같은 맞벌이 시대에는 각자가 벌어들인 수입을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충분히 합리적이다"라며 생활비 분담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표명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흥미롭게도 최근 실제 이혼 소송 과정에서도 엑셀 파일이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변호사 중개 플랫폼 관계자에 따르면 결혼생활 동안의 지출 내역을 상세히 기록하여 재산분할 근거자료로 법정에 제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