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한화, 154km 대만 좌완 투수 왕옌청 1.5억에 영입... "아시아쿼터 1호"

한화 이글스가 2026년부터 시행되는 아시아쿼터 제도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구단은 13일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활약했던 대만 출신 좌완 투수 왕옌청(24)과 연봉 10만 달러(약 1억 5천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아시아쿼터 선수와 최초로 계약을 맺은 한화는 이번 영입을 통해 투수진 보강에 나섰습니다. 왕옌청은 2001년생으로 키 180cm, 몸무게 82kg의 체격을 갖춘 대만 국가대표 출신 투수입니다.


왕옌청의 가장 큰 무기는 최고 시속 154km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입니다. 간결한 딜리버리에서 나오는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과 오랜 NPB 경험을 통해 익힌 빠른 퀵모션 또한 그의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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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라쿠텐과 국제 육성 계약을 맺고 활동해온 왕옌청은 올 시즌까지 NPB 이스턴리그에서 뛰었습니다.


그의 이스턴리그 통산 기록은 85경기 출전, 343이닝 투구, 20승 11패, 평균자책점 3.62, 248탈삼진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22경기에 등판해 116이닝을 소화하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이스턴리그에서 승수 2위, 평균자책점 3위에 해당하는 우수한 성적입니다. 84탈삼진을 기록하며 삼진 능력도 입증했습니다.


NPB의 외국인 선수 1군 보유 제한 규정으로 인해 2군에서만 활약했지만, 왕옌청은 대만에서는 꾸준히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왔습니다.


2018년 U-18 아시아야구선수권과 2023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 대만 대표로 출전했으며, 2023년 APBC에서는 한국전에 선발 등판하기도 했습니다.


origin_역투하는대만선발왕옌청.jpg뉴스1


한화 관계자는 "2026년부터 아시아쿼터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발빠르게 NPB에 전략팀 국제스카우트들을 파견해 선수들을 관찰해 왔다"며 "그 과정에서 왕옌청의 가능성을 발견해 계약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계약을 마친 왕옌청은 "한화의 제1호 아시아쿼터 선수로 입단하게 돼 영광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한화는 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으로 무엇보다 팬들의 열정과 사랑이 대단한 팀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며 "이런 훌륭한 팀의 일원이 돼 정말 기쁘고, 하루 빨리 팬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을 직접 느껴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왕옌청은 또한 "올 시즌 한화이글스가 높이 비상했는데, 내년 시즌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 수 있는 선수"라며 "젊은 나이 왼손 투수고, KBO리그 각 구단에 좌타자들이 많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