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합기도 체육관 사고로 초등생 하반신 마비, 부모 "관장이 병원 안 데려가" 분통

충북 괴산군의 한 합기도 체육관에서 발생한 훈련 사고로 9세 초등학생이 하반신 마비 상태에 이르게 된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해당 체육관 관장은 사고 직후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아 더욱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청주상당경찰서는 12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체육관 관장 A씨(50대)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습니다.


피해 초등학생 B양 어머니가 12일 충북 괴산군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피해 초등학생 B양 어머니가 12일 충북 괴산군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A씨는 지난 5월 20일 자신이 운영하는 괴산군 소재 체육관에서 수강생 B양(9)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는 백핸드 스프링(백덤블링) 훈련 중에 발생했습니다. A씨가 B양의 등을 손으로 밀어 올리는 과정에서 B양이 공중 회전 후 착지하던 중 머리와 등이 바닥에 강하게 부딪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충격으로 인해 B양은 척수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직후 B양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신체 이상을 호소했지만, A씨는 즉시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고 귀가시킨 것으로 드러나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부모에 의해 뒤늦게 병원으로 이송된 B양은 척수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 ASIA-A레벨 판정을 받았습니다. ASIA-A는 호전될 가능성이 희박한 완전 마비 상태를 의미합니다.


B양의 부모는 12일 괴산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이들은 "아이가 부상 직후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면 하반신 마비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 체육시설 안전관리와 지도 자격 등에 대한 제대로 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책임 유무에 대해서는 법원 판결이 나와야 정확한 입장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원인으로 제기되는 폐쇄회로(CC)TV 영상 장면과 B양 부상과의 인과관계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A씨는 또한 "사고 당시 기본 매트를 설치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 두꺼운 매트를 설치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았다"며 "사고 직후 B양의 부상 정도가 그렇게 심각한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