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시민이 역주행하는 배달 오토바이 기사에게 교통법규 준수를 요청했다가 침을 맞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해 온라인상에서 큰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배달기사가 머리에 침 뱉고 튀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피해자 A씨는 "퇴근길에 역주행하던 배달 오토바이가 좌회전하려고 도로를 막고 있어서 혼잡이 생겼다"면서 "좋게 말했는데 설마 침이 날아올 줄은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30대로 추정되는 배달기사는 도로 중앙선을 가로지르기 위해 횡단보도 옆 길가에 서 있었습니다. 이는 우회전하려는 차량들의 진로를 방해하는 위치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A씨가 "통행에 방해되니 잠시 인도로 올라와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하자, 해당 기사는 "신호 바뀌면 이쪽으로 건널 거다"라며 이를 무시했습니다.
상황은 보행자 신호가 바뀌면서 급변했습니다. A씨가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순간, 배달기사는 A씨의 얼굴을 향해 침을 뱉고 반대편 차선으로 도주했습니다.
머리에 침을 맞은 A씨는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며 "뒤에 있던 학생 두 명이 '못 배운 놈아, 그렇게 살고 싶냐'며 대신 소리쳐줬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습니다.
보배드림
경찰은 신고를 받고 10분 만에 현장에 출동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A씨는 "폭행죄로 신고했고, 역주행과 도로교통방해에 대한 과태료도 물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경찰이 머리에 묻은 침을 면봉으로 채취했고 내 DNA도 함께 채취해 비교용으로 가져갔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경찰은 피해자 진술과 현장에서 확보한 DNA 증거를 토대로 가해자 추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경찰의 신속한 대응에 대해 "경찰 대응이 매우 신속해서 과학수사대가 출동한 줄 알았다"며 "우리나라가 참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그때 내게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봐 준 학생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 했다. 치킨이라도 사줄 걸 그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저런 한 명 때문에 전체 배달기사 이미지가 망가진다", "CCTV도 있고 DNA도 채취했으니 잡히는 건 시간문제", "이 글 보면 초조할 텐데 자수하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가해자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