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제주 해안서 중국산 '차 봉지 마약' 잇달아 발견... 벌써 8번째

제주도 해안가에서 차 포장지로 교묘하게 위장된 마약류가 연이어 발견되면서 수사당국이 비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1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7일 오전 9시께 제주시 용담포구에서 바다지킴이가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AKR20251110093000056_01_i_P4.jpg제주시 용담포구서 발견된 '차'(茶) 봉지 위장 마약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발견된 물체는 지난 9월 29일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발견된 마약류 케타민과 동일한 포장 형태로 확인됐습니다.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적힌 사각 블록 형태의 포장지 내부에는 백색 결정체 1kg이 밀봉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해경이 실시한 간이 시약검사에서는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같은 날 오전 9시 30분께 구좌읍 동복리와 11시 10분께 애월읍 해변에서도 추가로 마약 의심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들 물체는 지난달 15일과 24일 경북 포항 임곡리 해변과 제주시 애월읍 해변에서 발견된 중국산 철관음(鐵觀音) 우롱차 포장 형태로 위장한 마약과 유사한 모양으로, 각각 1㎏씩 들어있었습니다. 아직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으나 케타민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AKR20251110093000056_02_i_P4.jpg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서 발견된 '차'(茶) 봉지 위장 마약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지난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용담포구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에서 총 8차례에 걸쳐 차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되었습니다.


간이시약 검사 결과 모두 케타민으로 조사된다면 발견된 양은 총 27㎏에 달하며, 통상 1회 투여량 0.03g 기준 9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케타민은 마취제의 한 종류로 다량 흡입하면 환각, 기억손상 등 증세를 일으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제주 해안에서 연이어 마약이 발견되자 제주경찰청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11일 오후 1시부터 일몰까지 제주시 한경면∼귀덕리(1구역), 곽지리∼용두암(2구역), 제주항∼구좌읍(3구역) 3구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마약류 수색 작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