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수입차 업계가 대규모 할인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일부 브랜드는 국산차 한 대 가격에 맞먹는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며 판매량 증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수입차 업계의 이번 할인 공세는 연간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세라티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 / 마세라티 홈페이지
마세라티 코리아는 올해 말까지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에 대해 2830만 원의 대폭 할인을 실시한다고 5일 발표했습니다.
현대 쏘나타 한 대 가격과 맞먹는 수준으로, 기존 출고가 1억 2730만 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제공합니다.
마세라티의 이러한 파격 할인은 부진한 판매 실적과 직결됩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올해 1~10월 국내에서 221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219대) 대비 단 2대 증가에 그쳤습니다.
올해 출시한 신차 규모를 감안할 때 아쉬운 성과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아우디 A3 / 아우디 홈페이지
할인 경쟁에 참여하는 브랜드는 마세라티뿐만 아니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푸조, 링컨 등 다양합니다.
기존 재고 모델은 물론 최근 출시된 신차까지 할인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신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아우디 코리아는 출고가 4451만 원인 2026년식 A3 40 TFSI를 600만 원(13.5%) 할인하고 있습니다. 또한 25년식 A8은 출고가의 16%인 2600만 원을 할인해 판매합니다.
BMW 코리아는 출고가 1억 3770만 원인 26년식 M4를 1150만 원(8.4%) 할인하며, 25년식 i7도 2600만 원(15.7%)을 할인해 1억 4010만 원에 제공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출고가 2억 9160만 원인 25년식 S-클래스를 4228만 원(14.5%) 할인하고 있으며, 출고가 7000만 원인 EQA도 980만 원(14%)을 할인해 판매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 메르세데스-벤츠
이러한 연말 할인 프로모션 확대로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22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는 주로 테슬라 판매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KAIDA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입차 판매량은 24만 94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습니다.
2022년 수입차 판매량은 28만 3435대로 사상 최초로 28만 대를 돌파하며 판매 비중 19.7%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바 있습니다.
올해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BMW(6만 4015대), 메르세데스-벤츠(5만 4121대), 테슬라(4만 7962대), 렉서스(1만 2855대), 볼보(1만 1929대), 아우디(9547대), 포르쉐(8939대) 순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