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도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멸종위기종인 슴새 2마리가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11시경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소재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슴새 2마리가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발견된 슴새 중 1마리는 체력이 고갈된 채 쓰러져 있었고, 나머지 1마리는 건강한 상태였습니다.
슴새 / 해양수산부
운동 중이던 주민 A씨가 슴새를 발견한 후 즉시 울릉군청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슴새를 인수받아 구조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구조된 슴새들은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슴새는 매년 2~3월 독도를 비롯한 인적이 드문 섬과 해안 지역에 도착해 여름을 보낸 뒤 11월경 필리핀 남부로 이동해 겨울을 나는 대표적인 여름 바다철새입니다. 울릉도에서는 '깍새'라는 명칭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이 조류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16종의 조류 중 하나입니다.
국내에서는 독도와 사수도, 칠발도, 구굴도 등 슴새 번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
슴새의 생김새를 보면 등과 머리 상단은 검은색과 갈색이 혼합된 색깔이며, 얼굴과 목, 배 하단은 흰색을 띱니다.
머리에는 다수의 흰색 반점이 있고, 부리는 회색빛이 도는 흰색입니다. 암수의 외관은 같으며 몸길이는 48~49cm 정도입니다.
슴새는 바다에서 물고기와 오징어류를 주식으로 하며 생활합니다.
한반도 주변의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섬이나 해안가에서 번식기를 보내고, 추위가 시작되면 남쪽으로 이동하여 겨울을 납니다.
울릉도의 경우 과거에는 슴새 발견이 빈번했으나 최근 서식지 감소로 인해 멸종 위험에 처한 상황입니다.
울릉도 / 사진=울릉홍보관
울릉도 부속 섬인 관음도는 슴새 서식지로 유명했으며, 예전에는 '깍새섬'으로 불렸던 이력이 있습니다.
슴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준위협(Near Threatened·NT) 등급으로 분류된 멸종위기 종입니다. 서식 환경 축소와 기후 변화 등이 개체 수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면서 집중적인 보존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가지에서의 발견은 기후 변화, 서식처 감소, 인간 활동 확대 등으로 인한 서식 환경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전문가들은 멸종위기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