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서 말차 섭취 후 탈모를 경험했다는 여성들의 하소연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는 Z세대 사이에서 '녹색 라떼'로 불리며 건강 음료로 각광받던 말차가 정말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는지 전문가들의 견해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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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는 최근 몇 년간 서구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까지 일어났습니다. 특히 웰빙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커피보다 건강한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SNS에서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노스웰 헌팅턴 병원의 공인 영양사 스테파니 쉬프는 "말차 자체가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말차에 포함된 타닌 성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타닌은 항산화 특성을 가진 식물성 화합물로, 철분과 결합해 신체의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철분 결핍은 탈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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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의 높은 카페인 함량도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말차 한 잔(1-2g)에는 약 80mg의 카페인이 들어있어 일반 녹차보다 훨씬 많습니다. 공인 영양사이자 영양학자인 에이미 샤피로는 "과도한 카페인 섭취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켜 일부 사람들에게 일시적인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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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얼마나 마셔야 위험할까요. 샤피로는 "평균적인 사람이 하루 1-2회 섭취하는 것으로는 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미 철분 부족이나 빈혈을 앓고 있는 사람, 월경량이 많은 여성, 특정 위장 질환자, 철분 섭취가 부족한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은 더 주의해야 합니다.

매일 대량의 말차를 섭취하거나 농축된 녹차 추출물 보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탈모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샤피로는 "탈모가 걱정된다면 추측보다는 철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말차를 즐기면서도 머리카락을 보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쉬프는 철분 수치가 낮다면 시금치, 흰콩, 두부 같은 철분 함량이 높은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기 전후나 섭취 중에는 말차를 마시지 말 것을 권했습니다. 동물성 식품을 통해 철분을 섭취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샤피로는 식물성 철분 식품과 비타민 C가 풍부한 감귤류, 피망, 딸기, 브뤼셀 콩나물 등을 함께 섭취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비타민 C는 비헴철 흡수를 현저히 향상시키고 타닌의 부정적 효과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차 섭취 시 나타날 수 있는 다른 부작용도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타닌 성분으로 인해 속 불편감, 메스꺼움, 소화불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불면증, 불안감, 심계항진,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간 효소 수치 상승과 간 손상도 보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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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말차의 건강상 이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샤피로는 말차는 녹차 잎 전체를 섭취하기 때문에 녹차를 섭취하는 방법 중 영양분이 가장 풍부한 방법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말차에는 졸음 없이 이완을 촉진하는 L-테아닌이 함유되어 있어, 카페인과 함께 섭취하면 불안감 없이 정신적 각성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말차는 녹차보다 EGCG 함량이 3배 이상 높아 활성산소를 중화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심장 질환 같은 만성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인슐린 민감도를 높여 혈당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어 전당뇨병이나 당뇨병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말차가 식욕 감소와 신진대사 증가를 통해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샤피로는 "탈모를 경험한다면 갑상선 문제, 스트레스, 약물 복용 등 다른 흔한 원인들도 함께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며 "말차는 여러 원인 중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