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GPU 빅딜 성사에 이어, 다음 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의 회담을 앞두고 있습니다.

재계와 업계 소식통들은 6일 이재용 회장이 메르세데스-벤츠 콘퍼런스(14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칼레니우스 회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전장(電裝·차량용 전자장치) 사업이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 뉴스1(공동취재)

이번 만남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동석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업계에서는 양사 간 협력 영역이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지털 키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인 하만은 메르세데스-벤츠 럭셔리 전기차 EQS에 탑재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카 오디오 부문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벤츠 주요 차량 모델에 실물 키 없이 차량 잠금 해제와 시동이 가능한 삼성월렛 디지털 키 기술을 적용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삼성SDI는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차량용 반도체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메르세데스-벤츠와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 GettyimagesKorea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와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사 최고경영진 간 직접 만남이 해당 논의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한편 칼레니우스 회장은 한국 방문 기간 중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도 연쇄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그는 2024년 3월에도 비공개 '테크데이'를 통해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등 LG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과 만나는 등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