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팀의 과거 논란과 리더로서의 책임,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한 지드래곤은 약 10년 만에 손석희 앵커와 재회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음악 활동뿐 아니라 그룹 빅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20주년을 앞둔 팀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전했습니다.
손석희는 "과거 인터뷰에서 '아이돌 그룹의 모범 답안이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빅뱅은 그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지드래곤은 "모범 답안이 되고 싶었지만 결국 그렇지 못했다. 결론적으로는 아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수학 공식처럼 정해진 답이 있다면, 우리는 그 공식을 따르는 팀은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MBC '손석희의 질문들'
손석희가 멤버들의 사생활 논란을 언급하며 "리더로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냐"고 묻자, 지드래곤은 잠시 말을 고르며 "멤버들의 사생활 문제는 각자의 일"이라면서도 "리더로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내가 잘못했을 때였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자의든 타의든 나의 행동이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느꼈을 때 책임감의 무게를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빅뱅은 2005년 5인조로 데뷔했지만, 현재는 지드래곤·태양·대성 3인 체제로 활동 중입니다. 멤버 승리는 2019년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돼 팀을 떠났고, 성매매 알선과 상습도박 등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뒤 지난해 출소했습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태자단지 사업 관련 행사에 참석하며 다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탑 역시 2016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활동을 중단했으나, 지난해 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출연으로 복귀를 알렸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지드래곤은 팀의 재도약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내년 빅뱅 데뷔 20주년을 맞아 공연을 준비 중"이라며 "사람 마음이 참 신기한 게, 30주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때까지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손석희가 "30주년이면 지천명(五十歲)이 된다"고 말하자, 지드래곤은 웃으며 "그때도 무대에 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그는 결혼에 대한 생각도 솔직히 밝혔습니다. "언젠가 결혼은 하게 될 것 같다"며 "결혼은 군대처럼 정해진 시기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장담은 못 하겠지만,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태양이 아버지가 된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 멋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은 없다고도 밝혔습니다.
MBC '손석희의 질문들'
지드래곤은 인터뷰 내내 차분한 어조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봤으며, 빅뱅의 이름이 여전히 음악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쳤습니다.
MBC '손석희의 질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