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밖에서 만난 백수 아들, 모른척 했다"... '쉬었음' 청년 76만명 기록

국내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가 264만명을 넘어서며 1년 새 7만3000명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경제활동인구 및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35.4%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감소했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하지 않으면서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인구를 의미합니다.


주목할 점은 비경제활동인구 중 단순 '쉬었음' 인구가 264만1000명으로 집계되어 전년 대비 7만3000명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쉬었음' 인구는 2022년 223만9000명에서 2023년 232만2000명, 2024년 256만7000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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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생산가능인구인 20·30대 '쉬었음' 인구는 약 76만명에 달해 1년 새 1만6000명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상당수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 활동을 포기하고 휴식 상태에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영업자 감소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올해 8월 기준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을 포함한 비임금근로자는 655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3000명 감소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8월 16만1000명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013년 27.9%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22.6%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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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행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농림어업 분야에서 자영업과 무급가족종사자가 많은데, 산업구조 변화로 농림어업을 중심으로 비임금근로자가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농림어업에서 13만1000명, 운수·창고업에서 4만1000명의 비임금근로자가 감소했습니다. 그럼에도 농림어업 분야는 여전히 가장 많은 비임금근로자가 종사하는 업종입니다.


올해 8월 기준 농림어업 분야 비임금근로자는 136만7000명이며, 도소매업 109만3000명, 숙박·음식점업 88만3000명, 운수·창고업 70만3000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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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2024년 기준 미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6.2%에 불과합니다. 캐나다 6.7%, 독일 8.3%, 일본 9.2% 등도 한 자릿수 수준입니다. 반면 한국은 22.9%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한국보다 높은 국가는 터키 28.8%, 그리스 30.7%, 멕시코 30.8% 등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 기업이 제공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시사합니다. 여기에 고령화와 일자리 미스매칭으로 인해 단순 '쉬었음' 인구가 264만명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전체 고용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일자리 구조의 질적 성장은 여전히 선진국 대비 부족한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