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엔터테인먼트 수장이자 가수인 박진영이 30년간 지켜온 정치적 중립 입장을 깨고(?) 자신의 정치 철학을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MBC '라디오스타'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939회에서 박진영은 최근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30년 동안 정치 성향을 안 밝혔는데, 불편한 오해가 생기는 걸 대비해서 제 성향을 말씀하려고 한다며 깜짝 선언을 했습니다.
박진영은 해당 직책 제안을 받았을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상근으로 제안을 받았다. 그런데 제가 3개월 동안 거절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K컬처 체험존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K팝 아이돌 포토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5.10.1 / 뉴스1(대통령실 제공)
그는 "대통령 비서실 소속에 강훈식 비서실장님이 계신데 제가 여러 사유로 거절을 해도 계속 해결해서 오셨다. 나중에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며 임명 수락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장관급 예우에 따른 혜택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구라가 "장관급이면 대우도 좋을 텐데 어떤 예우를 받냐"고 질문하자, 박진영은 있지만 모든 걸 일절 거절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상근이면 월급도 받을 수 있는데 제가 상근을 어떻게 하냐. 가수도 하고 '라디오스타' 출연도 해야 하는데. 일은 산더미다"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박진영이 공개한 정치 철학은 특정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론이었습니다.
그는 "자본주의는 정부의 개입이 없으면 자본가들에게 너무 유리하다. 그래서 정부가 힘 없는 서민을 보호하기 위해 진보 진영의 정책들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MBC '라디오스타'
동시에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많이 보호해주면 자본가들이 다른 나라로 간다. 그래서 보수 진영의 정책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보수 정책의 필요성도 인정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박진영은 결국 시대 상황에 따라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며 자신의 정치관을 정리했습니다.
그는 "저는 어떤 진영에도 속할 마음이 없다. 저는 진보 진영도, 보수 진영도 아닌 박진영입니다.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며 특유의 유머로 발언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같은 박진영의 농담에 함께 출연한 배우 안소희가 살짝 눈을 흘기며 째려보는 모습이 포착되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