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목덜미 키스하고 손 올리다 제지 당해"... 멕시코 첫 女대통령, 길거리에서 성추행 당했다

멕시코 최초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수도 멕시코시티 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대통령 경호 체계의 허점을 드러내며 멕시코 치안 문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4일(현지시간) 셰인바움 대통령이 멕시코시티 번화가에서 시민들과 대화하던 중 신원 미상의 중년 남성이 접근해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에서 해당 남성은 대통령 뒤쪽에서 나타나 손으로 어깨를 감싸안은 뒤 목 뒤에 입맞춤을 했습니다. 이어 두 손을 셰인바움 대통령의 가슴 부위에 올리려는 시도까지 보였습니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한 남성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 유튜브 MILENIO 캡처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길에서 한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 유튜브 MILENIO 캡처


주변 관계자가 즉시 손으로 남성을 밀어냈지만, 그는 다시 한 번 대통령의 어깨를 끌어당기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약 5초간 지속된 이 불쾌한 접촉 상황에서도 셰인바움 대통령은 웃는 얼굴로 침착함을 유지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대통령은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남성이 어떤 경위로 이러한 성추행 행위를 벌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외신들은 "만약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면 대통령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었다"며 경호 시스템의 문제점과 멕시코 현지 치안 상황을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에너지 공학 전문가 출신인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시민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친민적 행보로 호응을 얻어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국 내 뿌리 깊은 마약 카르텔 소탕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셰인바움) 대통령을 매우 존중한다. 대단한 여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매우 용감한 여성이지만 멕시코는 마약조직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미국이 특수부대를 투입해 멕시코 내 마약 제조시설과 조직 일당을 소탕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상태입니다.


최근 멕시코에서는 마약과의 전쟁이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습니다.


범죄조직에 강경 대응을 주장하던 현직 시장이 지난달 광장에서 총기 습격으로 살해된 이후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