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마지막까지 남을 위해 살던 아버지"... 54세 김익기씨,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 살리고 떠나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지난 8월 19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안동병원에서 김익기(54세) 씨가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김 씨는 8월 2일 자택에서 목욕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가족에 의해 발견된 후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가족들의 숭고한 결정으로 김 씨는 심장, 폐장, 신장 2개를 기증하여 4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전했습니다.


유가족들은 김 씨가 생전에 보여준 따뜻한 인품을 언급하며 기증 결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29681_3075084_1762299752614549219.jpg기증자 김익기 씨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평소 어려운 이웃을 먼저 챙기는 성품을 지녔던 김 씨가 마지막 순간에도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세상을 떠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김 씨는 밝고 성실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등산과 달리기, 마라톤 등 운동을 즐겼으며, 직접 기른 농작물을 이웃들과 나누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습니다.


김 씨는 반도체 업계에서 10여 년간 근무한 후 식당과 카페 등 자영업에 종사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했으며, 헌혈과 봉사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에 기여했습니다.


김 씨의 아들 김호용 씨는 "아버지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남을 위해 살아가셨고, 그 모든 시간이 행복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고, 하늘에서 편안하시길 바라며 다음 생에서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29681_3075084_1762299755339971000.jpg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김익기 님과 유가족분들의 숭고한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타인을 위해 헌신하신 기증자와 가족분들을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