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8일(월)

젠슨 황ㆍ이재용 만난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제가 이래 보여도 막내... 두 분 다 제 형님이시고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한 치맥 만찬에서 두 사람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각별한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지난 30일 오후 7시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에서 세 거물 경영인들의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사전에 주문한 치즈볼과 치즈스틱, 순살과 뼈 치킨 각 1마리, 맥주가 나오자 세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건배를 나눴습니다. 팔을 서로 꼬며 우애를 다지는 '러브샷'까지 선보이며 격의 없는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origin_이재용·정의선·젠슨황한국에서치킨회동.jpg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치맥 회동 중에는 정의선 회장이 휴지를 뽑아 젠슨 황 CEO에게 건네는 세심한 배려도 포착됐습니다.


세 경영인은 2시간여의 만찬을 마친 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 행사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황 CEO의 제안으로 두 총수가 행사에 동행하면서 '깜짝 등장'이 성사됐습니다. 


행사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은 정의선 회장은 "제가 생긴 건 이래 보여도 여기서 막내"라며 "두 분 다 제 형님이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들이 롤(LoL·리그 오브 레전드)을 너무 좋아해서 옆에서 같이했었다"고 덧붙이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origin_지포스게이머페스티벌인사말하는정의선회장.jpg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실제로 정의선 회장은 1970년생으로 1968년생인 이재용 회장보다 2살, 1963년생인 젠슨 황 CEO와는 5살 터울이 있어 나이상으로도 막내에 해당합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찬 회동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 삼성전자와의 '삼각 동맹'을 굳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AI와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가 예상됩니다.


젠슨 황 CEO는 오늘(31일) APEC CEO 서밋 폐회식 전 마지막 연사로 나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그는 이 세션에서 AI,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술 혁신과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비전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와 관련해 황 CEO가 밝힐 내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지만, GPU 공급과 관련한 내용으로 예측됩니다.


origin_이재용·정의선·젠슨황한무대에.jpg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포웅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올해 1월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협력 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하드웨어와 생성형 AI 개발 도구를 활용해 로봇 학습 및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 아이작(Isaac)과 생성형 AI 개발툴을 도입해 로봇 학습 및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과 APEC을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가 기존 협력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