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생활관서 다나까 안써도 된다고?" 병사들 반응은 싸늘


via MBC '진짜 사나이'
 

 

대의 상징과도 같던 '다나까' 말투 사용이 제한되면서 군인들이 오히려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지난 2일 국방부는 경직된 병영 언어문화를 개선하고자 '다나까 말투 개선 지침'을 일선 부대에 배포, 실시했다.

 

'다나까' 말투란 군에서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다', '~나', '~까'로만 말을 맺게 하는 것으로 갓 입대한 신병들은 이 말투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국방부는 이를 개선하고자 생활관 같은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요' 말투를 사용해도 된다는 지침을 지난 24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작 군인들은 이에 대해 싸늘한 반응이다. 공식적인 훈련과 비공식적인 자리의 구분이 모호한 군대에서 이와 같은 지침에 따라 말투를 분리하기가 어렵다는 것.

 

실제 군인들은 "하루 종일 '다나까'를 쓰다가 생활관에서만 '~요'를 쓴다는 것이 애매모호하다", "생활관에서는 격식이나 계급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혼란스러워 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생활관에서 '~요'체를 쓰다 보면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갑자기 '~요'체가 튀어나와 오히려 얼차려 받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방부는 "밝은 병영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언어가 그 출발점"이라며 "휴식 공간에서조차 무리하게 '다나까'를 강요해 경직된 병영 문화가 발생했다. 언어의 개선과 같은 작은 노력이 군대 문화의 악습들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o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