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만취객 데려가 '1300만원' 긁게 한 술집주인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손님에게 '술값 폭탄'을 씌운 술집 주인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3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만취한 손님의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빼내 무단으로 술값을 결제한 혐의(특수절도·사기 등)로 술집 주인 김모씨(54·여)를 구속하고 장모씨(54·여)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18일 오전 1시경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술에 취해 택시에서 내리는 A씨(48)를 부축하는 척하며 자신의 술집으로 데려갔다.

 

김씨는 A씨의 지갑에서 현금 50만원을 빼내고, 신용카드를 꺼내 자신의 가게와 주변 가게 등에서 444만원을 결제했다.

 

이어 김씨는 이웃 술집 주인인 장씨에게 200만원을 받고 A씨를 넘겨줬고, 장씨는 마찬가지로 A씨의 카드로 술집 4곳에서 700여 만원을 결제한 후 인근 모텔에 데려다 놓은 뒤 달아났다.

 

모텔에서 정신을 차린 A씨는 일주일 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주변 CCTV를 토대로 수사에 나서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피해자가 해당 사실을 술에 취해 한 실수로 여겨 가족에 사실을 알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A씨에게 약물을 먹였을 가능성과 다른 취객들을 상대로 동일한 범행을 저질렀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여죄를 수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