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KBS News / YouTube
중노동에 시달리며 노예같은 삶을 살고 있는 한 농민의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KBS 뉴스9는 경북 상주의 한 농가에서 15년째 중노동을 하면서 월급 13만 원을 받는 이광길 씨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주인집 창고 옆 방에서 살면서 농번기가 아닌 때에도 볏짚 나르기와 소 밥주기 등 쉴새 없이 궂은 일을 한다.
이날 이씨는 물에 맨밥을 말아 된장과 함께 급하게 식사를 하며 자신을 취재하는 것에 매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일이 없는 철에는 집주인이 얘(이광길 씨)를 잡는다"며 "옛날말 그대로 완전 노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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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처럼 일하는 이씨가 받는 월급은 한 달에 13만 원으로 하루 일당이 5천 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이씨는 "논에 물을 잘 대지 못했다는 이유로 삽으로 머리를 맞아 정신을 잃기도 했다"며 "주인의 폭언과 폭행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집주인 김씨는 "일을 잘 안 시킨다. '이것 좀 해와라' 이런다"며 "그 사람이 사장이고 내가 일꾼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가족이 없고 한글을 모르는 이 씨가 김 씨집에 사는 것 외에는 살아갈 방법을 찾지 못한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정화 기자 jeonghw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