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오늘(24일) 저녁 광화문광장서 '유령집회' 열린다

via 한국앰네스티 한국지부

 

오늘(2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사람도 소리도 없는 '유령집회'가 진행된다.

 

24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가로 10m, 세로 3m짜리 투명 스크린을 설치해 홀로그램 영상을 비추는 새로운 방식의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스페인에서 지난해 4월 최초 등장한 '홀로그램 시위'는 실제 참여자 없이 3차원 입체사진을 이용해 만든 가상시위대가 행진하는 일종의 '유령집회'다.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시민 약 120명이 참여로 제작된 정부와​ 경찰의 집회·시위 강경 대응 비판을 담은 10분 분량의 영상을 3차례 반복 상영할 계획이다.

 

경찰 측은 "순수 문화제 수준을 넘어서면 공권력 행사를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시위 진행 과정을 자세히 살피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법률 전문가들은 "영상 활용 집회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돌발 상황으로 차량흐름을 방해하거나 소요 사태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문화제 자체를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엠네스티 관계자는 "경찰이 영상 시위조차 불법으로 몬다면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 퇴행성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4월 스페인 시민 단체가 선보인 최초의 '유령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