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대표, 사면 후 첫 발언 "검찰 독재 종식의 상징적 장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검찰 개혁과 진보 진영 결집을 강조하며 정치권 복귀를 알렸습니다.
조 전 대표는 출소 직후 "저의 사면 결정은 검찰권을 오남용해 온 검찰 독재가 종식되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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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석열과 단절하지 못하고 비호하는 극우 정당 국민의힘은 다시 한번 심판받고, 민주진보 진영은 더욱 단결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5일 0시 2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한 조 전 대표는 "헌법적 결단을 내려주신 이재명 대통령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이재명 정부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미력하나마 나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습니다.
출소 현장에는 조국혁신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모여 "조국"을 연호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조 전 대표는 사면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귀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저의 사면에 비판의 말씀을 해 주신 분들에 대해서도 존경의 마음으로 경청하고 있다"며 "복당 조치가 이뤄지면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비판과 반대, 비방을 모두 다 안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재명 정부 첫 특별사면·복권 대상에 오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새벽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 뉴스1
조국혁신당, '쇄빙선론' 강조하며 민주당 합당론에 선 긋기
조국혁신당은 조 전 대표를 중심으로 검찰 개혁 등에 앞장서겠다는 이른바 '쇄빙선'론을 강조하며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되는 합당론에 선을 그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대표가 사면되자마자 '내란 척결'과 진보 진영 결집을 통한 검찰 개혁을 앞세운 것을 두고 범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 전 대표는 주말 휴식 후 18일 복당 신청을 할 계획이며, 이후 전국을 돌며 감사 인사를 하는 등 본격적인 공개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난 8개월 동안 이곳(교도소)에서 깊은 성찰과 넓은 구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정부 첫 특별사면·복권 대상에 오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새벽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 뉴스1
또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국 사면에 대한 여론, 찬반 팽팽하게 갈려
한국갤럽이 12~14일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면에 대한 찬성 의견은 43%, 반대는 48%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별로는 40대(58%)와 50대(59%)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했고, 18~29세(50%), 60대(54%), 70세 이상(56%)에서는 반대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정치 성향별로는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에서 찬성 비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국민의힘 지지층과 중도·무당층에서는 반대 여론이 우세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에서는 사면 반대가 무려 93%에 달했습니다.
중도층과 무당층의 반대도 각각 50%·63%로 찬성 여론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조 전 대표의 사면이 정치권에서는 큰 이슈가 되었지만,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