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김 여사 구속 이어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 전격 실시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구속 영장을 확보한 데 이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적으로 실시했습니다.
특검팀은 12일 밤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후, 13일 오전에는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당사에 도착해 승강기에 탑승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특검팀은 13일 오전 10시 40분경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파견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필요한 자료를 임의 제출받는 형태입니다.
특검은 공식 언론 공지를 통해 "건진법사 등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에 전산자료 제출 협조를 받는 차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검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와 신천지 등 종교단체를 동원해 국민의힘 당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강력 반발... "명백한 야당 탄압"
국민의힘은 특검의 압수수색에 강하게 반발하며 소속 의원들에게 당사로 긴급 집결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13일 당사에서 당직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 뉴스1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하며,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 하락을 특검을 통해 만회하려는 시도가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후 11시 58분경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구속 사유로 밝혔습니다.
이로써 김 여사는 2019년 윤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청문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제기된 지 약 6년 만에 구속되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구속은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영부인이 구속된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 역시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