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놀이공원 사고, 초등생 4명 부상
충북 제천의 한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 오작동으로 초등학생 4명이 부상을 입는 안전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는 놀이기구 결함과 직원의 실수가 겹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9일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함께 제천의 놀이공원을 방문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아들은 또래 어린이 3명과 함께 360도 회전하는 놀이기구에 탑승했는데, 이 과정에서 놀이기구가 오작동하며 아이들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회전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에는 고속 회전으로 인해 한 아이가 자리에서 튕겨져 나가고, 다른 아이는 옆자리로 몸이 넘어가는 위험한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A씨는 "아이들이 살려고 잡고 버틴 거지, 더 가벼운 아이들이었으면 아예 밖으로 날아갔을 것"이라며 사고의 심각성을 전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A씨의 아들은 놀이기구에 부딪혀 머리가 5cm 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고, 다른 아이들도 모두 몸에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특히 A씨는 아들의 후유증이 심각한 상태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놀이공원 안전 관리 부실 논란
YouTube 'JTBC News'
이번 사고는 놀이기구의 자체 결함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 직원의 실수가 더해져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사고 당시 당황한 아르바이트 직원이 놀이기구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안전바를 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놀이공원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의 작동 실수"라며 "완전히 멈추면 안전바를 올려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니까 아르바이트생이 안전바를 빨리 올린 것"이라고 과실을 인정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고 전에도 해당 기구를 탔던 아이들이 이상을 느껴 직원에게 알렸음에도 놀이기구 운행이 계속되었다는 점입니다.
A씨는 "사고가 난 뒤에도 1시간 동안 다른 기구들의 운영을 이어갔고, 다친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다"며 놀이공원 측의 안전 불감증에 분노를 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놀이공원 관계자의 태도에도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놀이공원 관계자는 '보험 빵빵하니까 될 대로 돼라'는 식으로 말했다"며 "어떻게 보상할 거냐 물었더니 '보험사랑 얘기해라. 얼마면 되냐'라고 괘씸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놀이공원 측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관계자는 "소통 중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100% 책임을 인정한다. 치료비는 보험 접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한 것이었다"면서 "영세한 사업장이다 보니 손님이 별로 없어 모든 놀이기구마다 직원을 세워 놓을 순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천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당 놀이공원에 대해 특별 안전 점검을 진행했고, 해당 업체에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청할 것"이라면서도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전체 사업장에 대한 '사용 중지' 행정처분을 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