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목걸이 의혹, 판매 직원 증언 나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1일 김건희 여사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관련 증거 확보를 위해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해당 목걸이를 판매했다는 직원의 증언이 공개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JTBC '뉴스룸'은 이날 반클리프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목걸이 판매 과정에 대한 세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목걸이 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별검사팀 서희건설 압수수색에 착수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본사. / 뉴스1
이 관계자는 2022년 3월 대선 직후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해당 목걸이를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서희건설 '최 이사'의 어머니가 목걸이 구매자였으며, 선물 받을 사람에 대해 묻자 "절대 말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추가 질문에 "(받는 분이) 50대인데 30대 같이 보인다. 그리고 키가 크고 엄청 멋쟁이시다"라는 설명만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최 이사'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그룹의 비서 업무를 총괄하는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반클리프 매장의 VIP 고객이었던 최 이사의 어머니가 먼저 제품을 살펴본 후, 며칠 뒤 최 이사가 직접 방문해 최종 결정과 결제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특이한 결제 방식과 특검의 수사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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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 구매 방식에서 특이점이 발견됐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수천만 원의 '신세계상품권'을 현금으로 구매한 뒤 이를 다시 '롯데상품권'으로 교환해 결제했으며, 구매자 명의도 최 이사의 어머니로 등록했다고 합니다.
특검은 이러한 방식이 추적을 피하기 위한 의도적 행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판매 당시 해당 목걸이의 가격은 5000만원 후반대였으며, 몇 달 후 6000만 원대로 인상됐고, 현재는 800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 다음 날에 이렇게 오셔서 그런 분의 주얼리를 구매해 가신다고 하니까, 저희 직원들끼리는 우스갯소리로 '김건희 씨 아니냐…' 의심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반클리프 목걸이를 한 김건희 / 사진 제공 = 대통령실
실제로 김 여사가 해당 제품을 착용하고 공식석상에 등장했을 때 크게 놀랐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여사가 이 반클리프 목걸이를 처음 공개적으로 착용한 것은 구매 약 석 달 후인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인 나토 순방에서였습니다.
특검팀은 이 목걸이가 뇌물성 대가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희건설 이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대선 직후이자 나토 순방 직전인 2022년 6월에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점이 주요 근거입니다.
당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박성근 검사를 인선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목걸이를 포함한 여러 귀금속을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발견된 목걸이는 모조품으로 확인됐으며,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서 '10여 년 전 홍콩에서 모친에게 선물하기 위해 샀던 모조품'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 뉴스1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2년 착용했던 목걸이는 진품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행방을 추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