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대구 아파트서 화재로 숨진 일가족 3명, 주소지 '옆 동네'였다... "사고당시 현관문 가구로 막혀있어"

베일에 싸인 '일가족 3명 사망' 대구 아파트 화재


대구시 동구 신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가족 3명이 숨진 가운데, 이들의 주소지는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소재의 아파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1일 뉴스1은 지난 10일 오전 3시 35분께 발생한 화재로 숨진 46세 A씨와 그의 두 자녀의 주소지가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한 아파트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A씨 가족은 지난 2022년 범어동에 있는 아파트에 입주해 5년간 거주했지만, 화재가 발생한 신천동의 아파트로는 주소지 이전 없이 관리사무소에 등록만 마친 상태였습니다.


두 아파트 모두 자가는 아니었으며 범어동 아파트에는 A씨의 남편인 B씨까 최근까지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사이트10일 오전 3시 35분쯤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졌다. 이날 오후 경찰이 현장감식 중인 아파트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2025.8.10/뉴스1


A씨 가족의 주소지가 등록된 범어동 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수년간 현관에 CCTV가 설치돼 있었는데 그 집은 택배 물건이 거의 없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수개월 전 A씨가 '현관문이 열려 있는 걸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동네 아이들이 '그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주민의 증언 속 등장한 A씨 집 앞에 부착된 CCTV는 지금으로부터 2주 전 제거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해당 아파트에 경찰이 '절도 신고' 등으로 출동한 이력은 없었습니다.


또한 입주민은 "(A씨는) 다른 입주자들이 인사해도 받지 않고 항상 계단으로 다녔고, 얼굴이 항상 어두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다른 입주민은 "쓰레기는 항상 남편(B씨)이 버렸다"며 "직장인이면 평일 이른 아침이나 저녁, 주말에 버릴 텐데 평일 낮에 자주 보여 자영업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남편에게 인사해도 잘 받아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11일 경찰은 사고 당시 현관문 입구가 가구 등으로 안에서 막혀 있었던 정황 등을 포착했다고 밝히며 A씨 가족의 사망 원인이 화재로 인한 것인지, 외력 등 다른 이유로 인한 것인지 등을 규명하는 원인조사에 나섰습니다.


현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A씨와 두 자녀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고 기도 손상이나 독극물 중독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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