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 7명 중 1명, 하루 통근·통학에 2시간 이상 소요
서울연구원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 7명 중 1명은 하루에 왕복 2시간 이상을 통근·통학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로 거주지를 옮기는 시민들이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11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서울시 평균 통근·통학 시간은 편도 기준 약 34.5분으로, 왕복으로 계산하면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이동에 소비하고 있습니다.
2024년 수도권 생활 이동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 서울시 내부의 평균 출근 시간은 약 35.3분으로 조사되었습니다.
2023년 서울시 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전체 시민의 13.5%가 편도로 1시간 이상을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0명 중 약 14명에 해당하는 비율입니다.
장시간 통근은 단순히 시간 낭비를 넘어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장시간 통근의 경제적·사회적 영향과 원인
통근 시간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0분 미만이 0.6%, 10~20분 미만이 13.3%, 20~30분 미만이 21.3%, 30~40분 미만이 25.6%, 40~50분 미만이 18.0%, 50~60분 미만이 7.6%, 60~70분 미만이 9.0%, 70~80분 미만이 2.1%, 80분 이상이 2.4%로 나타났습니다.
통근 시간이 1시간 이상인 시민들은 주로 양천구, 강동구, 강북구, 도봉구 등 서울 외곽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장시간 통근이 신체 활동, 여가, 사회생활 시간을 감소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2013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통근 시간 1시간의 경제적 가치는 월 94만원'으로 추산됩니다. 하루에 2시간 이상을 통근에 사용하는 경우, 한 달에 약 200만원에 달하는 가치 손실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서울연구원은 이러한 장거리 통근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주택 가격 상승'을 지목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10년 이후 서울과 수도권에서 도시화와 복잡화가 가속화되면서 주거비 부담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서울 외곽과 경기도로 이주하는 인구가 늘어났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주거 패턴의 변화가 장시간 통근 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서울연구원은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