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은 강하고 가격은 저렴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출시 임박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운자로는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보다 25% 낮은 가격과 더 강력한 효능을 무기로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전망입니다.
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 GettyimagesKorea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이달 셋째주(18~22일) 국내에 정식 출시됩니다.
그동안 '삭센다'와 '위고비' 등으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독점해온 노보 노디스크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마운자로의 시장 진입 전략은 명확합니다. 더 강한 효과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마운자로 2.5㎎의 출고가는 27만 8000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주 1회 투여하는 마운자로 4개 펜이 포함된 한 박스의 가격으로, 위고비의 출고가 37만2000원보다 약 25% 낮은 수준입니다.
시장에서는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10~20% 저렴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친 것입니다.
마운자로 / 한국릴리
비만치료제 시장의 본격적인 가격 경쟁 시작
마운자로의 가격 전략은 치료 단계별로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2.5㎎은 치료 초기의 '시작 용량'으로, 환자들은 4주 간격으로 용량을 증량하게 됩니다.
유지용량인 5㎎의 공급가는 36만9000원으로 책정되어 위고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저렴한 편입니다. 향후 출시될 7.5㎎과 10㎎의 출고가는 이보다 높은 52만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위고비와 마찬가지로 마운자로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입니다. 따라서 최종 판매가는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위고비의 경우 병원에 따라 40만원에서 70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위고비 / 뉴스1
마운자로는 위고비보다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자랑합니다. 유럽비만학회(ECO)에서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성인 비만 환자 751명을 대상 비교 임상에서 투여 72주차에 평균 20.2%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이는 위고비 투여군의 13.7%보다 47% 높은 수치로, 마운자로의 우수한 효능을 입증하는 결과입니다.
마운자로의 국내 진출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산도스는 내년 1월부터 캐나다에서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약 가격을 최대 70%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비만치료제의 가격 인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리지널 의약품(체초 개발약)의 복제약인 제네릭 의약품의 출시도 앞두고 있습니다. 인도 제약사들은 올해 인도에서 위고비의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제네릭 개발을 서두르는 중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26년 3월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릭이 본격 출시되면 비만치료제 가격이 최대 80%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