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경주 유명 호텔 여성 사우나·탈의실, 외부에서 다 보였다... "탈의하고 계단 내려가는 모습까지"

웃통 벗은 사람 보여서 봤더니...여자 사우나였다


경북 경주의 한 유명 호텔에서 여성 사우나와 탈의실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호텔 측은 곧바로 사우나 운영을 중단하고 노후화된 유리 필름을 교체했지만, 피해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8일 피해자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가족과 3박 일정으로 호텔에 머물다 마지막 날 저녁,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잔디 광장을 걷던 중 3층쯤에서 웃통을 벗은 사람이 보였다고 합니다. 처음엔 남자 사우나라고 생각했지만 동선을 떠올려 보니 여자 사우나였습니다. A씨는 "등판이 다 보일 정도였고, 제 아내 키라면 더 아래까지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mage.png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그림자로 라인이 보이는 수준을 넘어 무슨 옷을 입었는지까지 구분됐다"며 "아내는 충격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 부부는 호텔 측에 항의 후, 실제로 외부에서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원 협조를 받아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여성 사우나뿐 아니라 탈의실까지 외부에서 선명하게 보이는 상황이 드러났습니다.


A씨는 "알몸 상태로 탈의하고 계단을 내려와 사우나로 들어가는 동선까지 다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호텔 측 "필름 노후화로 야간 노출 우려"


체크아웃 이후 부부는 다른 관리자에게 사과를 받았지만 문제 해결 요구는 계속했습니다. A씨는 "사우나 운영 중단과 필름 교체, 그리고 그동안 노출된 고객들에게 공식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image.png온라인 커뮤니티


호텔 측은 사우나 출입구 앞에 "유리 필름이 고온 및 이상 기후로 급격히 노후돼 야간 시간대 외부 노출 우려가 있어 긴급 교체 공사를 진행한다"는 안내문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 안내문이 호텔 홈페이지가 아닌 사우나 앞에만 게시됐고, 피해자 사과 내용도 빠져 있었다는 점에서 A씨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A씨는"호텔 본부장과 통화했지만 돌아온 답은 '노여움을 푸시라'였다"며 "저희는 보상을 원하는 게 아니라, 노출 사고를 당한 모든 여성 사우나 이용객들에게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글을 보고 당시 사우나를 이용하신 분들이 상황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