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성인 3 아이 1 간 식당서 '정식 3개' 주문했더니... 사장 "아이는 먹이지 마라"

"3개만 시켜도 되지만, 아이는 먹으면 안 돼"


최근 SNS 쓰레드에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식당 운영 관행을 둘러싼 논쟁으로 번졌습니다. 글쓴이 A씨는 "담양 여행 중 들른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A씨 일행은 어른 3명, 아이 1명으로 구성돼 있었고, 아이가 배가 고프지 않다며 정식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어른 몫으로만 정식 3개를 주문했는데, 사장은 "3개만 시키는 건 상관없지만, 아이는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삼겹살,계란찜 된장찌개,삼겹살 정식,음식 난제,삼겹살 백반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는 '1인 1주문'을 하지 않았으니 먹지 말라는 이야기였습니다. 


A씨는 "아이한테 밥 몇 숟갈 주는 것까지 막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다시는 이런 식당, 이런 지역에 가고 싶지 않다"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시민들 "식당이 기분을 망친다"


해당 사연은 곧바로 시민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아이 밥값 아끼려고 한 게 아니라 배가 안 고프다는데 굳이 시킬 필요가 있나", "이런 식당은 다시는 안 간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아이가 먹으니 양을 넉넉하게 달라", "아이 먹게 계란 프라이를 해달라"는 등의 진상스러운 요구를 한 게 아닌데도 업주가 나서서 이러는 건 '가족 손님'을 너무 냉대하는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선택된 이미지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특히 담양·광주처럼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는 이런 규정이 지역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한 시민은 "광주 시내 몇몇 식당도 1인 1식 고지문을 붙여놨더라"며 "손님이 줄어드는 지름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업주들 "원가 부담·운영 방침" 불가피 주장


반면 일부 식당 업주들은 '1인 1식' 규정과 유사한 방침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합니다. 


정식은 여러 반찬과 국, 메인 메뉴가 포함돼 원가 부담이 크고, 반찬 리필 등으로 실제 제공량이 늘어나 손해가 발생한다는 이유입니다. 한 식당 운영자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먹으면 4인분 가까이 나가는데 3인분 가격만 받으면 마진이 줄어든다"며 "규칙은 매출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설명합니다.


과거에도 반복된 '관광지 식당 논란'


선택된 이미지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와 비슷한 사례는 과거에도 논란이 됐습니다. 강원도의 한 횟집은 회 2인분만 주문하려는 손님에게 '자리는 3명이니 3인분을 주문해야 한다'고 요구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제주도의 한 전복죽집 역시 '아이도 1인분 필수' 규정을 두었다가 온라인에서 '관광지 바가지'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관광지 식당일수록 장기적인 평판이 중요하다"며 "운영 현실과 손님 만족을 모두 고려한 유연한 방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