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수백명 목숨 빼앗아 간 파키스탄 이슬람 '테러단체'... 이태원서 '소속 조직원' 검거됐다

국내 잠입한 파키스탄 테러단체 조직원 검거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가 국내에서 비밀리에 활동해 온 파키스탄 테러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LeT) 조직원을 검거했습니다.


8일 경찰은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파키스탄 국적의 40대 A씨를 구속해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A씨는 2020년 파키스탄 나로왈에서 라슈카르 에 타이바에 가입한 후, 테러단체 캠프에서 기관총·박격포·RPG(로켓추진유탄) 등 중화기 사용법 교육과 침투 훈련을 받으며 정식 조직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또한 2023년 9월에는 파키스탄 주재 한국 영사관에 사업차 방문이라는 허위 내용으로 사증 발급 신청서를 제출해 비자를 받아 같은 해 12월 국내로 불법 입국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테러방지법 적용 첫 사례, 국가안보 강화 의미


이번 검거는 국가정보원의 첩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경찰은 서울 이태원에서 A씨를 체포해 지난 2일 구속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UN 지정 테러단체의 조직원을 체포·구속한 첫 사례로, 2016년 시행된 테러방지법을 적용해 형사 처벌 절차를 밟는 이례적인 케이스입니다.


A씨는 그동안 체류 기간 연장 신청을 해왔으며, 출입국 당국으로부터 9월 5일 출국 권고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 관계자는 "라슈카르 에 타이바는 이른바 자살 테러 방식을 쓰는 테러단체로 알려져 있다"며 "올해 10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정원과 협업을 강화해 테러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 테러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의 위험성


라슈카르 에 타이바는 1980년대 중반에 조직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로, 파키스탄 정보부(ISI)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조직은 파키스탄과 인도 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5년 국제연합(UN)이 지정한 테러단체 목록에 포함되었습니다.


이 테러단체는 2008년 11월 인도 최대 도시인 뭄바이에서 166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테러를 주도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지역에서 테러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월에는 카슈미르 휴양지 파할감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