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 새로운 국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에서 중요한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전 간부로부터 받은 고가 선물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특검의 손에 들어간 것인데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25.8.6 / 뉴스1
지난 7일 KBS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씨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에게 6,00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받은 후 보낸 문자 메시지를 확보했습니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는 "부탁받은 물건 여사에게 잘 전달했다", "여사가 목걸이를 받고 큰 거라서 놀라워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동안 전씨는 윤 씨로부터 '김 여사 선물'이라며 받은 고가 물품들에 대해 "잃어버렸다"며 김 여사에게 전달한 사실을 부인해 왔습니다.
알려진 물품들은 △802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과 천수삼농축차 △1,271만 원 상당의 또 다른 샤넬 가방과 천수삼농축차 △6,22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등입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문자 메시지 외에도 2022년 중순 전성배 씨와 그의 처남 김 모 씨의 차량이 김 여사의 주거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입·출차한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특검은 이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해당 날짜에 샤넬 가방, 그라프 목걸이, 천수삼농축차가 김 여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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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통화 녹취 확보
특검팀이 확보한 또 다른 중요 증거는 김 여사와 윤씨 사이의 통화 녹취입니다.
특히 2022년 7월 15일 통화에는 김 여사가 천수삼농축차(인삼가루)에 대해 "이게 한학자(통일교 총재)가 먹는 인삼 가루냐. 몸이 저절로 좋아지는 것 같다. 내가 윤 본부장 아니면 언제 이런 거를 먹어보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화 녹음의 경위에 대해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서 "인삼을 먹을 수 없는 체질"이라며 "실제로 받지 않았는데 그냥 인사치레 차원에서 말한 것뿐"이라며 부인했습니다.
또한 전성배 씨의 아크로비스타 입·출차 기록에 대해서도 "아크로비스타에는 전 씨의 다른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특검이 특정한 7월 30일은 윤 전 대통령과 함께 휴가를 간 날"이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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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이러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대한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적용했는데요. 특검은 객관적 물증이 있음에도 김 여사가 혐의를 부인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향후 특검팀은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하고,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집사 게이트' 의혹 등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